2026년 3월 12일 목요일 13:08
ECB, 유로 기반 토큰화 금융 시스템 구축 계획 ‘Appia’ 공개
박지원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를 중심으로 한 토큰화 금융 시스템(tokenized financial ecosystem)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전략은 유럽연합(EU)이 해외 금융 인프라와 달러 중심 결제 시스템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 주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ECB는 이번 계획을 통해 Pontes와 Appia라는 두 가지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Pontes는 분산원장기술(DLT)을 기반으로 한 거래 레이어로, 올해 3분기 도입이 목표다. 반면 Appia는 장기 프로젝트로 토큰화 금융 시스템의 구조, 거버넌스, 기술 표준 등을 설계하는 역할을 하며 2028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Appia 프로젝트는 유럽 금융 시장을 토큰화와 블록체인 기술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를 통해 채권, 펀드, 증권 등 다양한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디지털 토큰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ECB는 이번 계획이 유럽 금융 시장의 통합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유로화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이 해외 결제 네트워크와 달러 중심 금융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언급했다.
유럽 의회 분석에 따르면 외국 결제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은 유럽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이 될 수 있으며, 국제 정치 상황에 따라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ECB 집행이사회 멤버 피에로 치폴로네(Piero Cipollone)는 성명을 통해 “Appia는 현재의 금융 시스템에서 미래의 토큰화 금융 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라며 중앙은행 화폐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자산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유럽 금융 시장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금융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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