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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6일 화요일 22:05

리플, 글로벌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에 금융 서비스 제공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리플 프라임 통해 다중자산 프라임 브로커리지·청산·금융 지원…기존 투자 관계에서 고객 관계로 확장

리플, 글로벌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에 금융 서비스 제공

글로벌 블록체인 금융기업 리플(Ripple)이 세계적인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와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더블록 등에 따르면 브레반 하워드는 리플의 기관 금융 인프라와 디지털자산 관련 상품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리플의 기관용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인 리플 프라임은 브레반 하워드 펀드에 다중자산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청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암호화폐 기업과 전통적인 대형 헤지펀드 사이의 관계가 단순 투자 단계를 넘어 실제 금융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회사의 관계는 이번에 처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리플은 지난해 11월 5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400억달러로 평가됐다.

투자에는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시타델 시큐리티즈 계열 펀드를 비롯해 판테라 캐피털, 갤럭시디지털, 브레반 하워드, 마셜 웨이스 등이 참여했다.

당시 리플은 이러한 투자가 단순한 자본 조달을 넘어 회사의 금융기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브레반 하워드와의 협력 확대는 당시 투자 관계가 실제 사업으로 연결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즉 브레반 하워드는 리플의 투자자인 동시에 리플이 구축하고 있는 기관용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는 고객으로 관계를 확대하는 셈이다.

이번 협력의 중심에는 리플 프라임이 있다. 리플은 지난해 12억5000만달러에 비은행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 인수를 완료한 뒤 사업을 리플 프라임으로 개편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에게 거래와 청산, 자금조달, 증거금 관리 등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형 헤지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하나만 거래하지 않는다. 외환과 채권, 파생상품, 원자재, 암호화폐 등 여러 시장에서 동시에 포지션을 운용하기 때문에 자산별로 각각 거래 상대방과 담보를 관리하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리플 프라임은 이러한 거래를 하나의 기관 금융 인프라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디지털자산뿐 아니라 외환(FX), 귀금속, 상장 파생상품, 장외 스왑, 채권 레포 등 다양한 시장을 지원한다. 리플에 따르면 플랫폼은 연간 3조달러 이상을 청산하고 300개 이상의 기관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협력에서 중요한 것은 리플이 브레반 하워드에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핵심은 다중자산(multi-asset) 구조다. 브레반 하워드는 리플 프라임을 통해 여러 자산군에 걸쳐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청산,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서로 다른 시장에 흩어져 있는 포지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교차증거금 등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리플 프라임은 하나의 거래상대방 관계를 통해 여러 자산군을 관리하고 실시간 교차증거금 체계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거래는 리플의 사업 전략 변화도 보여준다. 리플은 오랫동안 XRP와 국경 간 결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업 범위를 커스터디와 스테이블코인, 기업 자금관리, 프라임 브로커리지까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리플 프라임은 전통금융과 암호화폐 시장을 하나의 금융 인프라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리플은 히든로드 인수 이후 리플 프라임 사업 규모가 3배 성장했다고 밝혔으며, 외환·디지털자산·파생상품·스왑·채권 시장에서 청산과 프라임 브로커리지,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리플 프라임의 사업 영역은 최근 더욱 넓어지고 있다. 리플은 지난 8월 리플 프라임을 통해 '델타 원(Delta One)' 사업을 출시했다.

기관 고객은 미국 상장 주식과 주가지수, 디지털자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총수익스왑(TRS)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리플 프라임은 주식과 외환, 파생상품, 채권,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거래상대방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암호화폐를 별도의 독립된 시장으로 관리하는 대신 기존 전통자산 포트폴리오와 함께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리플은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본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지난 5월 리플 프라임은 누버거 스페셜티 파이낸스로부터 최대 2억달러 규모의 대출 한도를 확보했다.

해당 자금은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거래하는 기관 고객에 대한 금융 제공 능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된다.

이어 8월에는 2억7500만달러 규모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사모발행도 완료했다. 리플은 이를 통해 증가하는 기관 고객의 다중자산 청산과 프라임 브로커리지, 금융 서비스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협력을 '브레반 하워드가 XRP를 대규모 매수한다'는 의미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현재 확인된 핵심 내용은 브레반 하워드 펀드가 리플 프라임의 기관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리플 프라임은 XRP뿐 아니라 디지털자산과 외환, 채권, 주식 파생상품 등 여러 자산군을 다루는 플랫폼이다.

따라서 이번 협력의 직접적인 의미는 XRP 매수보다는 전통 금융시장의 대형 기관이 리플의 금융 인프라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리플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리플 프라임에서는 리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일부 프라임 브로커리지 상품의 담보로 사용되고 있으며, 리플은 XRP를 활용한 담보대출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결국 브레반 하워드와의 협력은 리플이 단순한 암호화폐·결제 기업을 넘어 글로벌 헤지펀드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거래·청산·금융을 제공하는 기관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브레반 하워드가 리플 프라임에서 어떤 자산과 서비스를 실제로 활용하는지, XRP나 RLUSD가 해당 금융 구조에 포함되는지가 추가로 공개될 경우 리플의 기관시장 전략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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