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7일 화요일 12:32
비트코인 7만 5,000달러 돌파… 파생상품 '숏 청산'이 랠리 주도
이윤호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파생상품 시장의 역학 변화에 힘입어 17일(현지시간) 7만 5,000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고 7만 5,800달러까지 치솟으며 2024년 이후 세 차례나 상승이 가로막혔던 장기 저항 구간(7만 3,750달러~7만 4,400달러)을 확실하게 넘어섰다. 이번 강세 돌파는 지난 2월 초 급락장 당시 트레이더들이 진입했던 약세 포지션을 대거 청산하면서 발생했다.
10x 리서치(10x Research)의 설립자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은 고객 서한을 통해 "최근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주로 5만 5,000달러 및 6만 달러 부근에 몰려있던 대규모 풋옵션 매도에 의해 주도되었다"며 "만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옵션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낮아지자, 하방 헤지 물량이 청산되며 강세 흐름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풋옵션은 특정 날짜 이전에 기초 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거나 손실을 방어(헤지)하고자 할 때 매수하는 일종의 하락 보험이다. 트레이더들은 지난 2월 비트코인 급락 당시 6만 달러 이하의 풋옵션을 공격적으로 매수했으나, 이후 시장 심리가 안정화되면서 기존의 약세 포지션을 재평가하고 청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약세 베팅의 청산은 2차적인 가격 상승 효과를 낳는다. 틸렌은 "풋옵션의 매도 또는 청산은 하방 헤지 압력을 줄이고, 시장 조성자(마켓 메이커)들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트코인을 강제로 매수하도록 만들어 가격을 밀어 올리는 지지 흐름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콜옵션(상승 베팅) 매수세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이는 이번 상승이 공격적인 강세 포지셔닝보다는 헤지 청산에 의해 주도되었음을 시사한다.
한편, 비트코인의 랠리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상승을 견인했다.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24시간 동안 5% 상승하며 2,20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강세 옵션 베팅 수요 증가에 힘입어 8% 가까이 급등한 2,360달러를 기록했으며, 리플(XRP)과 솔라나(SOL) 역시 각각 8%, 4%의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 외 ZEC, PEPE, DOT, VIRTUAL 등도 두드러진 상승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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