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일 수요일 18:44
유럽 은행 12곳, ‘유로 스테이블코인’ 추진…달러 의존 탈피 시도
박지원 기자

유럽 주요 은행 12곳이 공동으로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블록체인 금융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키발리스(Qivalis)는 ING, 유니크레딧(UniCredit), BBVA 등 주요 은행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MiCA 규제를 준수하는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글로벌 시장 표준 토큰으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럽 금융권은 현재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 중심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USDT)와 서클(USDC) 등 달러 기반 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 금융에서 유로는 글로벌 거래의 약 20~25%를 차지하는 주요 통화지만, 온체인 환경에서는 거래 비중이 약 0.2% 수준에 그치며 존재감이 크게 낮은 상황이다.
키발리스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유로 기반 유동성과 분산된 발행 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수 은행이 개별적으로 토큰을 발행할 경우 시장이 분산되는 만큼, 공동 발행을 통해 유동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는 규제 승인 이후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로 기반 결제 및 정산 인프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진 중인 디지털 유로와는 다른 접근이다. 디지털 유로가 중앙화된 공공 결제 수단이라면, 키발리스는 민간 주도의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보완적 역할을 지향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토큰 발행을 넘어, 유럽 금융의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활동이 확대될수록 달러 중심 구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키발리스는 거래소, 커스터디, 디파이 플랫폼 등과의 연계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로 기반 금융 활동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