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일 목요일 11:04
토큰화는 ‘한 번에 폭발’이 아니다…단계별로 나뉘는 시장의 승자들
박지원 기자

토큰화(Tokenization)는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지만, 이를 단일 투자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책임자 잭 판들은 토큰화를 하나의 트레이드가 아닌, 장기적으로 전개되는 ‘단계적 구조’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에서 논의되는 토큰화는 채권, 주식, 펀드 등 기존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하고 정산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금융 시스템 자체를 재구성할 수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다만 현재 시장 규모는 약 270억 달러 수준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대비 극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수십 조 달러 규모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핵심은 이 시장이 단일 흐름이 아닌, 서로 다른 단계와 구조 속에서 성장한다는 점이다.
“초기 승자는 ‘기존 금융과 닮은 구조’”
초기 단계에서는 탈중앙화보다 ‘현실 적용 가능성’이 우선된다.
기관 투자자들은 프라이버시, 규제 준수, 자산 통제 등 기존 금융 시스템의 기준을 충족하는 환경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초기 토큰화 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구조보다는, 기존 금융을 블록체인으로 옮겨놓은 형태에 가까운 모델이 먼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관 중심의 허가형 네트워크가 초기 수혜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연결…하이브리드 금융으로 이동”
이후 시장은 점차 퍼블릭 블록체인과 기관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분리된 구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체인이 연결되며 하나의 금융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단계다. 이 구간에서는 확장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 구조가 경쟁력을 갖게 된다.
“결국은 글로벌 온체인 금융”
장기적으로는 중개기관 의존도가 줄어든, 글로벌 단일 금융 네트워크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이 단계에서는 특정 기관이 아닌, 누구나 접근 가능한 퍼블릭 블록체인이 중심이 되며, 금융의 구조 자체가 재정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술 성숙도와 제도적 준비 수준을 고려할 때, 이 변화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영역으로 평가된다.
“블록체인보다 ‘인프라’가 더 중요한 투자일 수도”
한편 시장에서는 특정 체인에 베팅하는 것보다, 이를 연결하고 지원하는 인프라 기업이 더 중요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체인 간 데이터 연결, 오라클, 정산 시스템 등은 특정 네트워크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 확장과 함께 구조적으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토큰화는 단순히 새로운 투자 테마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구조를 바꾸는 흐름에 가깝다.
따라서 시장의 승자 역시 단일 프로젝트가 아니라, 각 단계마다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보다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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