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일 목요일 18:31
비트코인, 트럼프의 ‘입’보다 무서운 실물 지표… “진짜 위기는 따로 있다”
강범구 기자

[2026년 4월 2일, 서울]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리는 발언에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치적 수사보다는 에너지 공급망의 실질적인 수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4월 중순, ‘비축유 절벽’이 온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해상 석유 무역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은 사실상 붕괴했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은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4억 2,6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며 하루 500만 배럴 수준의 공급 부족을 메워왔다.
문제는 이 비축유가 앞으로 2주 내에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측은 이를 두고 "완충 장치가 사라진, 전례 없는 규모의 충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가 종전을 선언하든 아니든, 2주 안에 실질적인 석유 공급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시장 모두에서 대규모 자산 회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속일 수 없는 지표: ‘선박 보험료’와 ‘통행량’
시장의 안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트럼프의 SNS 게시글이 아닌 '선박 보험료'다. 전쟁 전 선박 가액의 1% 미만이었던 호르무즈 통과 보험료는 현재 최대 7.5%까지 치솟았다. 1억 달러짜리 배가 한 번 통과하는 데 보험료만 약 200만~300만 달러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보험료가 2% 미만으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시장의 위험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보험료는 정치적 수사보다 훨씬 냉정하게 현장의 위험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탱커 교통량은 여전히 ‘0’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인 데이터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쟁 전 하루 100척 이상이 통과하던 해협에 전쟁 발발 이후 통과한 탱커는 단 21척에 불과하다.
위험 자산의 지속 가능한 랠리가 시작되려면 이 통행량 지표가 유의미하게 회복되어야 한다. 그때까지 트럼프의 발언으로 인한 시장의 안도 랠리는 단기적인 '소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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