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일 금요일 10:45
트럼프 발언보다 중요한 3가지 지표… 비트코인 변동성 속 ‘진짜 신호’는
박지원 기자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관련 발언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평화적 발언이 나오면 유가는 하락하고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은 반등하는 반면, 강경 발언이 이어질 경우 유가 상승과 함께 시장 전반이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자들에게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적 발언보다 실물 기반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주요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① 전략 비축유(SPR) 고갈 임박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원유 공급망은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하루 약 450만~5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공백이 발생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약 4억 배럴 이상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했으며, 이후 추가 확대를 통해 총 4억2,600만 배럴 수준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해당 비축유는 향후 수주 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공급 부족 규모는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시장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충격으로 평가된다.
②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험료 급등
해협의 안전성은 선박 보험료를 통해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쟁 이전 선박 가치의 1% 미만이던 보험료는 현재 최대 7.5%까지 상승했다. 이는 1억 달러 규모 선박 기준으로 약 200만~3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다.
시장에서는 보험료가 2% 이하로 안정되는 시점을 실제 리스크 완화 신호로 보고 있다. 이는 정치적 발언과 달리 시장 참여자들의 실질적인 위험 평가가 반영된 지표로 해석된다.
③ 유조선 운항량 급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수 역시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통과하던 것과 달리, 현재는 약 20척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공급망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안전 확보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물동량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 한 시장 안정 신호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치보다 구조가 시장을 결정”
이처럼 핵심 실물 지표들은 여전히 공급 불안과 높은 리스크 수준을 시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발언에 따른 단기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원유 공급 정상화가 확인되지 않는 한 이러한 움직임은 지속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국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방향성은 트럼프의 발언이 아닌,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회복 여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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