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7일 금요일 11:02
비트코인에 프라이버시 기능 도입...영지식증명 기반 '프리즘' 출시
박지원 기자bag956120@gmail.com
베리파이드엑스, 암호화 잔고·익명 주소 지원..."투명성 유지하며 거래 기밀성 확보"

퍼블릭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거래 기밀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비트코인까지 확장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베리파이드엑스(VerifiedX)는 영지식증명(ZKP) 기반 프라이버시 레이어 '프리즘(Prism)'을 출시하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비공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프리즘은 암호화된 잔고, 익명 주소, 선택적 정보 공개 기능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거래 내역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필요 시 감사 및 규제 대응을 위한 검증을 수행할 수 있다.
이 구조는 vBTC와 VFX 토큰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자산을 공개 상태와 비공개 상태 간 전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뷰잉 키(viewing key)'를 통해 특정 이해관계자에게만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영지식증명은 특정 정보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도 그 정보가 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암호학 기술이다. 예를 들어 거래 금액이나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고도 해당 거래가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기관 투자자들의 기밀성 요구 증가와 맞물려 있다. 영지식증명 기술은 민감한 데이터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거래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최근 엑스알피 렛저(XRP Ledger) 역시 영지식증명 기능을 도입하며, 공개 블록체인 환경에서도 거래 기밀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 금융 기관들은 자산 규모, 거래 상대방, 거래 흐름 등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운영된다. 반면 퍼블릭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기관 참여의 주요 진입 장벽으로 지적돼왔다.
특히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시장 내 가장 큰 자산이자 기관 자금 유입의 주요 관문으로 평가되는 만큼, 익명성 기능 강화는 단순 기술 업데이트를 넘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프리즘은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프라이빗 대출, 거래, 자동화 금융 등 다양한 활용 사례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온체인 상에서 포지션이나 거래 의도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복잡한 금융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시도를 '프라이버시 vs 투명성'이라는 블록체인의 근본적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진화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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