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0일 목요일 12:03
페이팔, 벤모 독립 사업부로 분리… 매각 및 성장 가속화 노리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엔리케 로레스 신임 CEO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 세 개 부문으로 재편

엔리케 로레스 페이팔 신임 CEO가 인기 모바일 결제 앱인 벤모를 별도 사업부로 독립시키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로레스 CEO는 이번 주 관리자들에게 벤모를 회사의 다른 운영 부문과 분리하여 보고 체계를 재편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번 조치로 벤모는 페이팔 내에서 독자적인 세그먼트가 된다.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벤모의 성과를 보다 쉽게 추적하거나 향후 다른 기업에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페이팔은 이 새로운 벤모 부문을 이끌 디지털 뱅킹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조직 개편 이후 페이팔은 총 세 개의 부문으로 운영된다. 첫 번째는 벤모 부문이며, 두 번째는 가맹점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페이팔 브랜드” 사업 부문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브레인트리와 암호화폐 운영을 포함하는 결제 서비스 부문이다.
컴퓨터 제조사 HP에서 6년간 CEO를 역임한 후 지난 3월 페이팔의 수장으로 부임한 로레스 CEO는 명확한 기업 구조가 회사의 성장을 재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이팔은 그동안 전자상거래 결제 시장에서 애플, 구글, 스트라이프 등에 밀리며 고전해 왔다. 로레스는 팬데믹 당시 고점 대비 주가가 약 80% 하락하는 등 위기를 겪었던 전임자 알렉스 크리스의 뒤를 이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페이팔의 급격한 주가 하락은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블룸버그는 경쟁사인 스트라이프가 페이팔의 일부 또는 전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마포어에 따르면 페이팔은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세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투자은행 전문가들을 고용한 상태다.
인사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벤모가 포함된 소비자 그룹을 이끌던 디에고 스코티와 중소기업 그룹을 담당했던 미셸 길 등 핵심 경영진 두 명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대신 월마트 출신의 안슈 바르드와지가 이끄는 “인공지능 변혁 그룹”이 신설되며,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콧 영이 주요 사업 부문을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 부문을 맡게 된다.
한편, 이전부터 논의되던 대규모 감원 계획은 안갯속에 빠진 모양새다. 전임 CEO였던 크리스는 관리자들에게 15%의 인력 감축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나, CEO 교체 과정에서 해당 계획의 실행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약 1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벤모는 성장 잠재력 면에서 페이팔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분석가들은 벤모가 인수 시장에서 핵심 타겟이 될 수 있으며 상당한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 소식이 전해진 후 페이팔의 주가는 약 3%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페이팔은 다음 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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