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6일 수요일 05:47
미국 '이란과 휴전 유효' 발표에 국제유가 4%대 급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속에 글로벌 원유 및 연료 부족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폭등했던 국제유가가 미국의 휴전 유지 발표에 힘입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휴전 체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면서 전면전으로의 확전 우려가 일부 완화된 결과다.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원유 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약 4% 하락하며 배럴당 109.87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4% 가까이 떨어지며 배럴당 102.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이란의 UAE 드론·미사일 공격과 미국의 이란 선박 격침 소식에 유가가 4% 이상 폭등했던 상승분을 하루 만에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미국 군 당국은 현재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란의 이번 공격이 대규모 전투 작전을 재개할 만한 임계치 아래에 있다고 평가했으며,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선박을 겨냥할 경우 이란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란 외무장관은 정치적 위기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며 맞섰다.
유가 하락에는 공급망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 소식도 한몫했다. 미국은 해협을 상업적 통행에 다시 개방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으며, 미국의 구축함 호위 속에 상업용 선박 두 척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 역시 미국 국적의 앨리언스 페어팩스 호가 미군의 보호 아래 해협을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감수하는 조건으로 이번 달 인도분 원유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 요소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리포트를 통해 글로벌 석유 및 정제품 재고가 현재 101일 수요량 수준에서 5월 말에는 98일 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항공유와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LPG 등 정제 제품의 재고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어 가격 문제를 넘어선 실제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 또한 몇 주 안에 정제 제품의 공급 부족 효과가 시스템 전반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태국, 대만 등의 지역에서 연료 부족 위험이 특히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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