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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7일 목요일 21:53

최고점에서 미끄러진 뉴욕증시, 시장은 다시 공포를 봤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중동 리스크 재점화에 반도체주 차익 실현까지…AI 랠리 피로감 드러낸 하루

[사진=오픈AI 생성이미지]
[사진=오픈AI 생성이미지]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 초반만 해도 강세 분위기가 뚜렷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다.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시장을 흔든 것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리는 미국이 별도 배상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미군 항공기의 영공 사용 제한 결정을 철회하고, 상선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 재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긴장감은 커졌다.

에너지 시장도 흔들렸다.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5% 가까이 밀렸지만, 협상 난항 가능성이 전해지자 낙폭을 일부 줄였다.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2% 하락한 배럴당 100.06달러에 마감했다. 유가가 큰 폭으로 출렁였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중동 정세를 단순한 외교 이슈가 아니라 물가와 기업 비용, 소비 여력까지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업종의 약세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최근 AI 수요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주요 반도체주는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의 집중 대상이 됐다.

AMD는 3.10%, 인텔은 3.00%, 마이크론은 2.97% 하락하며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AI 랠리를 이끌어온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안이 매도세를 자극한 셈이다.

가장 큰 충격을 준 종목은 암(Arm)이었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AI 칩 수요를 감당할 생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10.1% 급락했다. 실적 자체보다 앞으로의 성장 속도와 공급 대응력이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AI 반도체 시장의 민감한 투자 심리가 드러난 장면이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하루 조정으로만 보기 어렵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오른 만큼, 시장은 작은 불확실성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

AI와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이 여전히 유효하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변동, 고평가 부담이 동시에 부각될 경우 투자 심리는 언제든 빠르게 식을 수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향후 경제 지표와 중동 협상 진행 상황으로 옮겨가고 있다. 물가와 금리, 유가 흐름이 다시 맞물릴 경우 뉴욕증시의 변동성은 한층 커질 수 있다. 최고점을 찍은 시장은 여전히 강하지만, 이날의 하락은 그 강세장이 공포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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