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8일 화요일 18:50
중동 의존 70%… ‘1% 공급 충격’에도 한국 경제 흔들린다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호르무즈 리스크 현실화, 에너지 안보 ‘전면 재설계’ 시급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한국의 에너지 공급망이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중동 70% 의존’… 고착된 공급 구조의 리스크
한국의 원유 수입 구조는 여전히 중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0%를 웃도는 수준으로, 주요국 대비 높은 편이다.
이는 중국(57%), 유럽(17.1%), 미국(8.1%)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실제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은 채 고착화된 모습이다.
◇ ‘1% 부족’이 가격 폭등… 호르무즈 변수 현실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1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전문가들은 공급이 단 1%만 부족해도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물류 차질, 물가 상승, 산업 생산 위축으로 이어지는 연쇄 충격을 의미한다.
◇ 수요 억제 중심 정책, 한계 드러내
그동안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위기 발생 시 유류세 인하나 절약 캠페인 등 수요 관리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석유는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자원인 만큼, 단순한 소비 억제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안보는 단기 처방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인 만큼, 공급 측면에서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에너지 안보’로 정책 전환… 국가 역할 확대 요구
전문가들은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비축유 확대, 해외 자원 개발, 외교적 협력 강화 등 공공 주도의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석유 산업을 단순히 규제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결국 이번 위기는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에너지 확보 전략 역시 ‘사후 대응’에서 ‘선제적 방어’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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