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8일 화요일 18:58
미·이란 협상 교착에 美 휘발유 가격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 돌파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전쟁 발발 후 40% 급등... 골드만삭스, 유가 상방 위험 경고하며 공급망 연쇄 충격 우려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종식을 위한 외교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소비자 물가로 직접 전이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끝을 모르고 치솟으며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서민 경제와 산업계 전반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 전쟁 발발 후 40% 급등, 서민 경제 직접 타격
전미자동차협회(AAA)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약 3.78L)당 4.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28일 미·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최고치이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극에 달했던 2022년 8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전쟁 직전까지만 해도 갤런당 3달러 선을 밑돌았던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무력 충돌이라는 지정학적 악재를 맞고 불과 두 달 만에 약 40%나 급등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중동의 전운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물류 차질 공포가 국제 유가를 밀어 올렸고, 이것이 고스란히 펌프 가격에 반영된 결과다.
◇ 역대 최고치 위협하는 디젤, 공급망 연쇄 충격 공포
산업의 핏줄인 물류를 책임지는 디젤 가격의 고공행진은 더욱 심각한 문제다. 이날 기준 디젤 가격은 갤런당 5.46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의 5.51달러에 비해 소폭 하락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22년 6월의 5.82달러에 턱밑까지 다가선 상태다.
경제학자들은 휘발유와 디젤 가격의 상승세가 이대로 굳어질 경우, 단순한 교통비 증가를 넘어 경제 전반에 파괴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운송 및 물류비의 급증은 소비재와 식료품을 비롯한 모든 상품의 최종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연쇄적인 물가 상승 충격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고유가 암초에 부딪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 월가 전문가들 장기화 경고... 골드만삭스 전망치 대폭 상향
월가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유가 상황이 단기적인 충격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유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골드만삭스는 '유가의 상방 위험, 비정상적으로 높은 석유 정제품 가격, 공급 부족 위험, 이번 충격의 전례 없는 규모는 우리가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는 것보다 경제적 위험이 큰 상황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미·이란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조기에 봉합되지 않는 한, 전 세계는 에너지 비용 급등이 초래할 거대한 경제적 폭풍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