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일 금요일 02:17
스테이블코인, 은행 예금 유출 가속 우려…BIS 연구진, “자본통제 영향 제한적”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130여 경제권 분석서 디지털 달러화 확산 확인…외환시장·달러 조달 비용에도 파급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은행 예금 유출과 국경 간 자금 이동을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국 통화가 불안정하거나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자금 이동의 새로운 통로로 작용하면서 통화·금융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1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연구와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은행과 각국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조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결제가 가능해, 위기 상황에서 자금 이동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BIS가 지난 7월 발간한 연구보고서는 130개 이상의 경제권에서 외화 예금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유입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두 형태의 달러화가 환율 변동의 국내 물가 전이, 국가채무 위기, 은행 위기 등 유사한 거시금융 요인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는 규제의 영향에서 나타났다. 외화 예금과 달리 스테이블코인 흐름은 광범위하거나 특정한 자본 이동 제한에 대체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진은 스테이블코인의 일부가 규제 범위 밖에서 유통되기 때문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달러화가 일단 정착하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도 확인됐다. 다만 이 연구에서는 외화 예금과 스테이블코인 사이의 직접적인 대체 관계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제한적이었다.
과거의 중간 수준 예금 달러화가 통화정책 전달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는 증거 역시 뚜렷하지 않아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곧바로 정책 효과 약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외환시장으로의 파급은 별도의 BIS 연구에서 분석됐다. 지난 3월 발표된 연구는 2021~2025년 64개 거래소에서 거래된 주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4종과 법정통화 27종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연구진은 스테이블코인 수요의 외생적 급증이 전통적인 현물 외환시장에서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고 외환스와프를 통해 달러를 확보하는 비용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중개기관의 자금 운용 여력이 제한돼 있을수록 이러한 영향이 커졌으며, 신흥국 통화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이 은행을 전면 대체하기보다 국경 간 결제의 중개 단계를 줄일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스테이블코인 결제업체 멜드(MELD) 공동창립자 판카지 벵가니는 코인텔레그래프에 자사 기업 고객 상당수가 결제 직후 자금을 법정통화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이 자산 보관과 규제 준수, 유동성 공급, 현지 결제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맡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송금에 필요한 중개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고 봤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