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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9일 토요일 23:16

BIS 사무총장, “스테이블코인, 대규모 결제수단 되기엔 한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일상 결제는 토큰화 예금이 담당…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용도로 제한해야 국채 수요 확대 효과 있지만 은행 자금조달·대출 비용 상승 가능성도

BIS 사무총장, “스테이블코인, 대규모 결제수단 되기엔 한계”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Pablo Hernández de Cos)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스테이블코인은 대규모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충분한 신뢰성과 안정성을 갖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사무총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의 역할을 비교하며 이같이 밝혔다. BIS 연설 원문

그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이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공존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계와 기업의 일상적인 결제는 은행 시스템과 연결된 토큰화 예금이 담당하고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송금이나 디지털자산 거래처럼 제한된 용도에 활용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토큰화 예금은 기존 상업은행 예금을 분산원장기술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구현한 자산이다. 은행 규제와 예금, 중앙은행 결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기존 통화 체계와의 연결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와 준비자산의 건전성, 액면가 상환 능력, 서로 다른 토큰 간 상호운용성 등에 의존한다.

자금세탁방지 규정 적용과 운영 주체의 책임, 국가별 규제 차이도 대규모 결제 인프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목됐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사무총장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확대가 미국 국채 수요를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발행사가 준비자산으로 단기 미국 국채를 매입하면 미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계와 기업의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규모 이동하면 반대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은행이 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예금 기반이 약해지면서 도매시장에서 더 비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일반 고객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 있다. 로이터 보도

외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확산되는 국가에서는 통화주권과 금융안정 문제도 커질 수 있다.

자국 통화 대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가치저장 수단으로 사용되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약화되고 국가 간 자본 이동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IS는 향후 디지털 금융의 중심이 민간 스테이블코인보다 중앙은행 화폐와 토큰화된 상업은행 예금이 결합된 구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토큰화 예금 역시 원장 간 상호운용성과 법적 확정성, 플랫폼 운영 책임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실제 대규모 결제 시스템으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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