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8일 목요일 02:08
BIS, 토큰화 국제결제 실증 완료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한국은행·국내 시중은행 참여…중앙은행 지급준비금·상업은행 예금 DLT 기반 토큰화

국제결제은행(BIS)이 추진한 차세대 국제결제 프로젝트 ‘아고라(Project Agorá)’가 토큰화 기반 도매결제 프로토타입 실증을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은행을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참여했으며,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BIS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젝트 아고라는 중앙은행 지급준비금과 상업은행 예금을 공유 분산원장(DLT) 위에서 토큰화해 국가 간 결제를 처리하는 구조다. 기존 국제송금 시스템 대비 정산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개선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특히 이번 실증에서는 ‘아토믹 정산(Atomic Settlement)’ 방식이 적용됐다. 이는 거래와 결제가 동시에 완료되는 구조로, 거래 상대방의 미결제 위험이나 신용 리스크를 사실상 제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BIS는 이를 통해 국제결제가 수초 내 완료될 수 있으며 거래 상태 역시 실시간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는 한국은행을 비롯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 프랑스 중앙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참여했다. 민간 금융기관도 40곳 이상 이름을 올렸으며 국내에서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닌 ‘국제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국제결제망은 SWIFT 기반 구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국가 간 송금 과정이 복잡하고 정산 시간이 길다는 한계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반면 토큰화 기반 결제 시스템은 중앙은행 자산과 상업은행 자산을 디지털 형태로 연결해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경 간 결제 비용 절감과 유동성 효율 개선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과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넘어 ‘실물 금융자산 토큰화(RWA·Real World Asset)’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글로벌 대형 은행들과 자산운용사들은 국채, 예금, 펀드, 외환시장까지 토큰화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같은 날 캐나다 중앙은행 역시 프로젝트 아고라 합류를 공식 발표하면서 BIS 중심의 글로벌 토큰화 결제 네트워크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도·규제 정비가 여전히 핵심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별 금융 규제 체계와 개인정보 보호,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보안 문제 등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실제 상용화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실증 완료가 향후 국제송금과 외환시장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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