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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2일 수요일 01:14

BIS, "달러 스테이블코인, 신흥국 통화주권 위협"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신흥국 금융안정성 새로운 위험 요인…"정책 대응 수단 마련해야"

BIS, "달러 스테이블코인, 신흥국 통화주권 위협"

국제결제은행(BIS)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신흥국의 통화주권과 금융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외환 규제와 자본통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효율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BIS 연구진은 130개 이상 국가의 외화보유고와 스테이블코인 유입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두 자산이 거시경제 환경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각국의 외화보유고는 환율 변동, 금리, 경제 불안 등 거시경제 위험이 커질수록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반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유입은 신흥국 정부의 자본통제나 외환 규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BIS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이 신흥국에서 사실상의 '디지털 달러'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용자들이 자국 통화 대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거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 불안이나 자국 통화 가치 하락 시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빠르게 자금을 이동시키면 기존 외환 규제 체계만으로는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은 신흥국의 통화주권을 침해할 수 있으며 금융안정성에도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각국 정책당국은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대응할 새로운 감독 체계와 정책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BIS의 이번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이 국제 금융 질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송금과 결제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신흥국에서는 달러화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Digital Dollarization)' 현상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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