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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9일 수요일 04:03

“이제 ETH 없어도 된다”…이더리움, 가스비 구조 대수술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계정 추상화 통해 앱의 수수료 대납·ERC-20 토큰 결제 지원…복잡했던 Web3 진입장벽 낮춘다

“이제 ETH 없어도 된다”…이더리움, 가스비 구조 대수술

이더리움의 가장 오래된 불편함 중 하나가 사라질 수 있다.

현재 일반적인 이더리움 이용자는 USDC나 USDT 등 다른 가상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도 가스비를 낼 ETH가 없으면 토큰 전송이나 스왑 같은 온체인 거래에 제약을 받는다.

처음 Web3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구조다.

예를 들어 지갑에 USDC 1,000달러가 있어도 ETH가 없다면 먼저 거래소 등에서 ETH를 구해 지갑으로 옮긴 뒤 거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더리움은 이 문제를 계정 추상화를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도 기존 계정 구조에서는 이용자가 항상 거래 수수료를 위한 ETH 잔액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나

핵심은 Paymaster다.

ERC-4337에서는 Paymaster가 사용자를 대신해 거래에 필요한 가스비를 지불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서비스 사업자가 신규 이용자의 거래 수수료를 대신 내줄 수도 있고, 사용자가 ERC-20 토큰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도 구현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존

USDC 보유

ETH 없음

ETH 구매

지갑으로 전송

가스비 지불

거래

였던 과정이,

새로운 UX에서는

USDC 보유

거래 실행

완료

처럼 단순해질 수 있는 것이다.

뒤에서는 Paymaster 등이 ETH 가스비를 처리하지만 사용자는 ETH를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EIP-7702 이후 더 빨라진 변화

이더리움의 Pectra 업그레이드에 포함된 EIP-7702 역시 이 같은 변화의 중요한 기반이다.

EIP-7702는 기존 EOA 지갑이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며, 대표적으로 거래 일괄 처리(Batching), 제3자의 가스비 대납(Sponsorship) 같은 기능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더 나아가 이더리움에서는 계정 추상화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지원하기 위한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최신 EIP-8141 제안 역시 후원 거래와 ERC-20 가스비 결제 등을 계정 추상화의 주요 사용 사례로 설명한다.


“그럼 ETH는 필요 없어지는 것 아닌가?”

그렇지는 않다.

이 부분은 투자자 입장에서 특히 구분해야 한다.

사용자가 ETH를 보유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ETH가 필요 없어지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ERC-4337 구조에서도 Paymaster는 사용자를 대신해 거래비용을 지급하기 위해 EntryPoint에 ETH를 예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USDC로 가스비를 낸다면,

사용자 → USDC로 비용 지불 → Paymaster → ETH로 실제 가스 처리

같은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즉 ETH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화면 뒤로 숨어드는 것에 가깝다.


BlockchainSeoul 인사이트

이번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가스비를 다른 코인으로 낼 수 있다”는 데 있지 않다.

Web3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던 UX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사용자는 블록체인을 쓰기 위해 굳이

네트워크 선택 → ETH 구매 → 지갑 전송 → 가스 확인 → 승인 → 거래

같은 복잡한 과정을 이해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나 애플페이를 사용할 때 결제 네트워크의 작동 방식을 몰라도 되는 것처럼, Web3 역시 블록체인이 뒤에서 작동하더라도 이용자가 이를 의식하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결제에서는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

사용자가 USDC만 가지고도 송금·결제·DeFi를 이용할 수 있고 앱이 가스비를 자동으로 처리한다면, 이더리움의 진입장벽은 지금보다 크게 낮아진다.

그래서 이번 변화의 핵심은 “ETH가 필요 없어졌다”가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ETH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게 된다.

이더리움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블록체인을 모르는 사람도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는 ‘Invisible Web3’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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