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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8일 화요일 00:30

테더, 달러 확산으로 번 돈 비트코인·금에 투자…‘달러와 탈달러’ 동시 베팅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USDT 준비금으로 미국 국채 수요 확대…운용수익·자기자본은 희소자산에 배분 아르도이노 “비트코인 보급에는 시간 필요…현재 중앙은행 선택은 여전히 금”

테더, 달러 확산으로 번 돈 비트코인·금에 투자…‘달러와 탈달러’ 동시 베팅

테더(Tether)가 달러 기반 사업을 확대하면서 비트코인과 금, 토지 등 희소·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더 울프 오브 올 스트리츠’와의 인터뷰에서 USDT를 통한 달러 유통 확대와 미국 국채 매입이 테더의 핵심 사업 구조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은 비트코인과 금 등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에 배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더의 전략은 표면적으로 상반된 두 방향을 동시에 추구한다. USDT를 전 세계에 공급해 달러의 사용 범위를 넓히고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를 보유해 달러 금융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확대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기서 발생한 수익과 회사 자기자본을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전환해 달러 가치 하락 위험을 방어한다.

USDT는 1개당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이용자가 USDT를 보유하면 테더는 이에 상응하는 준비자산을 관리하며 준비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단기 국채와 현금성 자산에 투자한다.

미국 국채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은 테더의 주요 수익원이다. USDT 유통량이 증가할수록 테더가 운용하는 준비자산과 미국 국채 보유 규모도 함께 커질 수 있는 구조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테더가 미국 국채 소유 구조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정 국가나 중앙은행이 대규모 미국 국채를 한꺼번에 매도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세계 각국의 수많은 USDT 이용자가 간접적으로 국채 수요를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테더가 세계 상위 10위권을 넘어 5위권의 미국 국채 매입 주체로 성장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이는 회사 측의 전망이며 국가별 공식 국채 보유 순위와 직접적으로 동일한 기준은 아니다.

테더가 비트코인과 금을 매수한다는 사실을 USDT 고객 준비금을 전부 위험자산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테더가 자체적으로 번 돈은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핵심은 USDT 상환을 뒷받침하는 준비자산과 준비금을 운용해 얻은 순이익 및 회사의 초과자본을 구분하는 것이다.

테더는 지난 2023년부터 실현된 순영업이익의 최대 15%를 정기적인 비트코인 매입에 배정하는 정책을 시행해 왔다. 금과 토지, 기술기업 등에 대한 투자 역시 회사 수익과 초과자본을 활용한 장기 자산배분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

다만 비트코인과 금도 테더의 연결재무제표와 준비금 구성에 포함될 수 있어 실제 위험 수준을 평가하려면 자산별 규모와 부채 대비 초과 준비금, 유동성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테더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아니라 극단적인 금융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안정적인 회사’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 갈등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법정화폐 구매력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금뿐 아니라 농지 등 실물자산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더 입장에서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디지털 희소자산이고, 금은 수천 년 동안 가치저장 수단으로 활용된 실물자산이다. 두 자산 모두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화 발행 정책에 직접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비트코인을 “모든 디지털 자산의 모체”이자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현재 금을 대체할 정도로 세계적인 신뢰와 보급 수준을 확보한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는 비트코인과 금의 보급 격차를 세대와 인식의 차이로 설명했다.

그는 세계의 주요 정책 결정권자 상당수가 60세 이상이며, 이들이 수천 년 동안 가치저장 수단으로 사용된 금을 비트코인보다 익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위험에 대비해 금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역사가 20년이 되지 않은 자산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그 기술과 희소성의 가치를 더 쉽게 이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이 국제적인 준비자산으로 널리 채택되려면 세대교체뿐 아니라 교육과 보관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미보유 이유를 정책 결정자의 연령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높은 가격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 회계처리, 유동성 관리, 개인키 보관과 사이버보안 문제 등도 중앙은행의 채택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다.

테더의 사업 구조는 세계적인 달러 수요가 유지될수록 이익이 커진다. 자국 통화 가치가 불안하거나 은행 접근성이 낮은 국가의 이용자는 USDT를 디지털 달러처럼 사용하고 테더는 준비자산으로 미국 국채를 보유해 이자수익을 얻는다.

이렇게 확보한 이익을 비트코인과 금 등으로 전환하면 테더는 달러 네트워크의 성장으로 수익을 내면서도 달러 자체의 장기적인 구매력 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

스콧 멜커는 이를 “달러 네트워크에는 투자하면서 달러 자체는 헤지하는 구조”로 표현했다. 테더가 디지털 달러 사업과 희소자산 축적을 결합해 일종의 자산운용·기술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급락하면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사업 영역이 넓어질수록 재무구조에 대한 투명성 요구도 커질 전망이다.

USDT의 안정성을 판단할 때는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규모뿐 아니라 즉시 상환에 활용할 수 있는 유동자산의 비중도 중요하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의 관련 발언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인터뷰 전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테더는 금 보유 비중을 투자 포트폴리오의 10~15%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매주 약 1~2톤의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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