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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7일 월요일 04:25

테더 투자 칠레 거래소 오리온엑스 폐쇄…고객자산 700만달러 이상 부족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감사서 회사 외부 지갑으로 자산 이전 정황…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장부와 불일치 출금 전면 중단·전직 공동창업자 형사 고소…칠레 당국 “인가·감독 대상 아냐”

테더 투자 칠레 거래소 오리온엑스 폐쇄…고객자산 700만달러 이상 부족

칠레 암호화폐 거래소 오리온엑스(Orionx)가 700만달러 이상의 고객자산 부족을 확인하고 영구 폐쇄 절차에 착수했다. 고객 출금도 전면 중단됐다.

오리온엑스는 지난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운영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폐쇄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엑스는 현재 고객별 보유자산과 실제 보관자산을 확인한 뒤 가능한 범위에서 자산을 반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엑스가 실시한 포렌식 회계감사에서는 회사 내부 장부에 기록된 고객자산과 실제 거래소 관리 지갑에 보관된 자산 사이에 700만달러가 넘는 차이가 발견됐다.

감사 결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XRP, 폴리곤(POL) 등이 회사가 관리하지 않는 외부 지갑으로 이전된 정황이 확인됐다.

고객 계정에는 해당 자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표시됐지만, 오리온엑스가 통제하는 지갑에서는 동일한 규모의 자산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개별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해킹된 사건이 아니라 거래소가 고객을 대신해 보관하던 자산과 내부 장부 사이에서 불일치가 발생한 수탁 관리 문제에 가깝다.

오리온엑스는 10만명 이상의 등록 이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등록 이용자 전원이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거나 직접적인 손실을 입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거래소가 피해 고객 수와 자산별 부족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 영향을 받은 이용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출금이 일괄 중단되면서 거래소에 자산을 보유한 이용자들은 현재 자금을 인출할 수 없는 상태다. 회사는 고객자산을 최대한 반환하겠다는 단계별 상환 방침을 밝혔지만 모든 이용자가 보유자산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오리온엑스는 지난 2일 전직 최고기술책임자 호아킨 디아스와 전직 총괄책임자 로베르토 지베르트를 상대로 칠레 검찰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

두 사람은 오리온엑스의 공동창업자로 과거 거래소의 암호화폐 수탁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엑스 측은 문제가 된 자산 이전이 2018년부터 2021년 사이 발생했으며, 일부 물량이 외부 지갑과 다른 암호화폐 플랫폼 계정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소 대상이 된 두 전직 임원은 고객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오리온엑스가 제기한 주장은 아직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판단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자산 이전 주체와 고의성, 법적 책임은 확정되지 않았다.

칠레 금융시장위원회(CMF)는 지난 4일 오리온엑스가 금융당국에 등록되거나 인가받은 사업자가 아니며 핀테크법에 따른 감독 대상도 아니라고 밝혔다.

오리온엑스는 칠레 핀테크법에 따라 금융서비스 사업자 등록과 인가를 신청했지만 CMF는 지난 6월 19일 해당 신청을 거절했다.

신청이 거절된 이후 오리온엑스는 기존 거래를 정리하는 업무만 수행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거래를 체결할 수 없었다.

CMF는 오리온엑스의 폐쇄나 고객자산 반환 절차를 관리하지 않으며, 회사에 자산 반환을 명령할 권한도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 이용자는 잔액 증명과 거래 내역, 오리온엑스와 주고받은 통신 기록 등을 보관하고 필요한 경우 법원과 수사기관에 직접 대응해야 한다.

테더는 2025년 6월 오리온엑스의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당시 테더는 중남미 지역의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송금, 기업 자금관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리온엑스는 2023년에도 테더와 관계가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테더가 오리온엑스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거래소 고객자산을 보증하거나 손실을 대신 배상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까지 테더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객자산 반환에 직접 참여하거나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오리온엑스는 폐쇄 절차를 악용한 피싱과 사칭 사기에도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리온엑스는 전화와 이메일, 왓츠앱,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키나 2단계 인증코드, 추가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피해 이용자는 자산을 돌려준다는 명목으로 별도 비용이나 암호화폐 송금을 요구하는 연락에 응하지 말고 오리온엑스의 공식 채널과 칠레 사법기관의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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