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4일 금요일 00:44
삼성전자 20조·SK하이닉스 5조…“전기료 5년치 미리 내달라”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한전, 2027~2031년 전기요금 선납 방안 제시…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망 투자 재원 확보 목적

한국전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총 25조원 규모의 전기요금 선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내부 문건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한전은 삼성전자에 약 20조원, SK하이닉스에 약 5조원의 전기요금을 미리 납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납부한 전기요금을 기준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약 5년치 전기요금을 계산한 규모다.
기업들이 약 12개월에 걸쳐 월 2조원가량을 나눠 납부하면 한전은 선납금에서 실제 발생하는 전기요금을 차감하는 방식이다.
남아 있는 선납금에는 이자를 지급한다.
특히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국고채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현금 지급 대신 향후 전기요금에서 이자만큼 할인해주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한전이 25조원을 미리 받으려는 이유
핵심은 대규모 전력망 투자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려면 막대한 전력 공급 인프라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전의 부채는 이미 21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기존처럼 한전채를 추가 발행해 투자금을 조달하면 부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미래에 받을 전기요금을 먼저 확보해 전력망에 투자하는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신규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적기에 확보하면서 선납금에 대한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양측은 선납 규모와 이자율 등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lockchainSeoul 인사이트
이번 제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숫자는 단연 ‘25조원’이다.
한전이 채권을 추가 발행하는 대신 미래에 받을 전기요금을 현재로 끌어와 인프라 투자에 사용하는 사실상 ‘전기료 선납 금융’ 구조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단순한 비용 선납이 아니라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전력망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측면이 있다.
특히 AI와 첨단 반도체 산업이 확대될수록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전력 소비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향후 반도체 경쟁력이 GPU·HBM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까지 포함하는 ‘전력 인프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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