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6일 일요일 12:40
“BMW 마지막 세대 될까”…독일차 흔드는 BYD의 무서운 질주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한때 글로벌 판매 30% 가까이 중국에 의존했던 BMW…2026년 2분기 중국 판매 30.2% 급감, BYD는 해외 판매 134% 폭증

“지금 세대가 BMW의 전성기를 경험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이런 극단적인 전망까지 등장하는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
BMW에게 중국은 단순히 자동차를 많이 파는 국가가 아니었다.
2023년 BMW그룹 전체 판매량의 29.2%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자동차 10대를 팔면 약 3대를 중국 소비자가 구매한 셈이다.
2025년에도 BMW그룹은 중국에서 약 62만6000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의 25.4%로 여전히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이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BMW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26년 들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BMW그룹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26만17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4% 감소했다.
특히 2분기 판매량은 11만7815대로 30.2%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BMW 판매는 유럽에서 5.4%, 미국에서 3.9% 증가했다.
즉 BMW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기보다 가장 중요했던 중국 시장에서 유독 강한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BMW가 흔들리는 사이 등장한 BYD
BMW뿐만 아니라 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급성장이다.
과거 중국 자동차 산업은 해외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빠르게 축적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부터 전기모터, 전력반도체와 차량 소프트웨어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하면서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시작했다.
BYD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폭스바겐을 제치고 판매 1위 업체로 올라섰고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제 해외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 BYD의 목표는 ‘유럽’
더 큰 문제는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중국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5년 중국에서 유럽연합(EU)으로 수입된 자동차는 약 100만대에 달했다.
중국산 자동차는 EU 전체 신차 판매의 약 7%, 전기차 판매에서는 약 20%를 차지했다.
BYD의 해외 확장 속도는 더욱 빠르다.
2026년 8월 BYD의 해외 판매량은 18만9466대로 전년 대비 무려 134.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BYD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이 중국 내 매출을 넘어섰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브라질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BMW가 사라질까?
현재 데이터만으로 “BMW라는 브랜드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지나치다.
BMW는 여전히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강자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2026년 상반기 BMW그룹 판매는 유럽에서 5.4%, 미국에서 3.9% 증가했다.
BMW가 사활을 걸고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Neue Klasse(노이어 클라쎄)’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되고 있다.
신형 iX3 출시 이후 유럽에서 BMW의 2분기 순수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7.9% 증가했다.
따라서 BMW가 사라질지를 논하기보다 BMW가 중국에서 잃은 경쟁력을 전기차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되찾을 수 있느냐가 더 현실적인 질문이다.
BlockchainSeoul 인사이트
이번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BMW vs BYD’의 싸움이 아니다.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독일·일본·미국 기업들이 기술을 만들고 중국은 세계 최대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 역할을 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기업들이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자동차를 생산해 오히려 유럽 시장으로 역수출하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BMW에게 더욱 뼈아픈 부분은 중국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는 점이다.
중국 판매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유럽까지 빠르게 침투한다면 BMW는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와 싸우고, 유럽에서는 다시 중국 업체와 싸워야 하는 ‘양면전쟁’에 직면하게 된다.
다만 BMW 역시 노이어 클라쎄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결국 향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핵심 질문은 하나다.
“중국에서 시작된 BYD의 질주를 BMW가 유럽에서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BMW가 사라질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100년 넘게 이어진 독일 자동차의 프리미엄 지배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를 가르는 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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