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5일 토요일 22:22
로빈후드 체인 거래 폭증했지만…ARK “신규 유입보다 기존 트레이더 이동”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로빈후드 월렛 식별 거래 전체의 1% 미만…확대 추정해도 약 5% GMGN·Axiom·OKX 이용자 중심 활동…거래량 성장과 대중화 구분해야

최근 로빈후드 체인의 탈중앙화거래소 거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로빈후드 이용자의 대규모 온체인 유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로렌조 발렌테(Lorenzo Valente)는 로빈후드 체인의 컨트랙트별 온체인 활동을 분석한 결과 현재 거래의 대부분은 기존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빈후드 체인은 미국 주식·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아비트럼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다.
최근 밈코인과 토큰화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일일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과 네트워크 수수료가 빠르게 증가했다.
코인니스 집계에 따르면 로빈후드 체인의 일일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은 지난 4일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날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일일 수수료 수익도 612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니스왑이 전체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의 최대 98%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발렌테는 거래량 증가와 신규 이용자 유입을 동일한 현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로빈후드 월렛에서 실행한 스왑은 탈중앙화 거래 인프라 업체 0x의 ‘세틀러(Settler)’ 스마트계약을 통해 처리된다.
발렌테는 현재 온체인에서 로빈후드 이용자의 활동으로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거래가 이 세틀러 컨트랙트를 거친 스왑이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해당 거래는 로빈후드 체인의 전체 트랜잭션 가운데 1%에도 미치지 않았다. 직접 식별되지 않는 일부 거래까지 로빈후드 이용자의 활동으로 포함해 넓게 추산하더라도 그 비중은 약 5%에 그친다는 것이 발렌테의 판단이다.
나머지 활동의 상당 부분은 GMGN과 Axiom, OKX 등 전문 트레이딩 터미널을 사용하는 기존 암호화폐 이용자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다른 블록체인에서 밈코인과 신규 토큰을 거래하던 방식과 유사하게 로빈후드 체인에서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새로운 이용자층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했다기보다 수익 기회를 찾는 기존 트레이더들이 유동성과 관심이 집중된 신규 체인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로빈후드 체인에서는 밈코인과 토큰화 주식을 결합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규 자산의 급격한 가격 변동과 높은 거래 회전율이 네트워크 전체 거래량과 수수료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문 트레이딩 터미널 이용자는 여러 지갑과 자동화 도구를 사용해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실제 이용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아도 트랜잭션 수와 거래량은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분석에는 한계도 있다. 블록체인은 주소를 공개하지만 해당 주소가 로빈후드의 신규 이용자인지, 기존 암호화폐 이용자인지를 항상 명확하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0x 세틀러를 거친 거래는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경로를 이용한 로빈후드 고객의 활동은 직접 식별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세틀러 컨트랙트의 비중은 전체 트랜잭션 수를 기준으로 한 분석이므로 전체 거래대금에서 로빈후드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단순한 전송 거래와 고액 스왑 거래가 각각 한 건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빈후드 체인의 성장 여부를 평가하려면 전체 거래량과 수수료뿐만 아니라 신규 지갑 수, 반복 사용자 비율, 로빈후드 월렛을 통한 실제 온체인 이용자 수, 사용자당 거래 빈도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발렌테의 분석은 로빈후드 체인의 거래 증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성격을 구분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까지는 대중 투자자의 대규모 온체인 진입보다 기존 암호화폐 트레이더의 활동 무대가 새로운 체인으로 이동한 현상에 가깝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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