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6일 토요일 16:23
칠레, 9천만 달러 규모 암호화폐 자금세탁 조직 적발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거래소 활용해 불법 자금 해외 송금...은행 직원 연루 의혹

칠레 사법당국이 대규모 암호화폐 자금세탁 조직을 적발하며 중남미 금융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노티시아스(Criptonoticias)에 따르면 칠레 남부 수도권 검찰청과 경찰은 최근 약 9000만 달러(환화 약 1230억 원) 규모의 자금세탁 조직을 적발하고 약 20명을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해당 조직이 범죄 수익금을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로 전환한 뒤 해외 지갑과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직은 다수의 은행 계좌와 거래소 계정을 활용해 자금 흐름을 분산시켰으며, 이를 통해 당국의 추적을 회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칠레 현지 금융기관인 산탄데르 은행(Banco Santander)의 계좌 담당 직원이 조직 활동에 연루된 정황도 포착됐다.
당국은 해당 직원이 계좌 개설과 자금 이동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금세탁을 지원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최근 칠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자금세탁 사건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수사기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다수의 전자기기와 금융자료, 암호화폐 지갑 관련 증거를 확보했으며 추가 공범 여부도 추적 중이다.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는 암호화폐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를 악용한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제 송금이 쉽고 국경 간 이동이 자유로운 디지털 자산의 특성을 이용해 범죄 수익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블록체인 거래 기록은 영구적으로 남기 때문에 수사기관들의 온체인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적발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자체가 범죄 도구라기보다 금융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며 "거래소의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강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칠레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추가 자금 흐름과 해외 연계 조직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압수된 암호화폐 자산 규모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박원빈 기자 wbpark@nanryn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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