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5일 수요일 21:40
“실적 잘 나왔는데 왜 빠지나”…샌디스크, 매출 전망 실망에 시간외 7% 급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4분기 매출·주당순이익은 예상 웃돌아…AI 수혜 기대에도 1분기 가이던스가 발목

샌디스크 주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매출 전망을 내놓은 뒤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샌디스크는 정규장을 전 거래일보다 5.40% 내린 1천350.50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낙폭이 7.10%까지 확대되며 1천254.59달러로 밀렸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이었다.
샌디스크는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03억~10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11억6천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샌디스크의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87억9천만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86억4천만달러를 웃돌았다.
회사는 매출 증가분 가운데 약 3분의 1이 판매량 확대에서, 나머지 3분의 2가 가격 상승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39.25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4.37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현재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44~46달러로 제시됐다.
시장 전망치 45.58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매출 전망이 기대를 밑돌면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샌디스크는 주주환원 확대 방안도 내놨다. 회사는 기존 자사주 매입 계획에 140억달러를 추가하는 신규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한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샌디스크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메모리와 저장장치가 핵심 병목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들어 약 490% 상승했다.
2026년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으로도 꼽힌다.
월가의 평가도 여전히 우호적이다. 샌디스크에는 매수 의견 25개와 보유 의견 5개가 제시돼 있으며 매도 의견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목표주가는 2천400달러를 웃돈다.
앞서 샌디스크는 SK하이닉스와 함께 AI 반도체의 속도를 높이고 운영비용을 낮추기 위한 고속 메모리 표준 설계를 공개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두 회사는 데이터센터 내 메모리와 저장장치 간 연결 방식을 표준화해 AI 처리 속도를 높이고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현재의 높은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향후 매출 전망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다.
시장에서는 샌디스크의 장기적인 AI 인프라 수혜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실적 눈높이 상승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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