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9일 월요일 16:04
마이크론·샌디스크 급락, WD는 급등…AI 메모리주 ‘왜 엇갈리나?’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메모리 가격 부담에 차익실현 쏠려…HDD에 집중한 웨스턴디지털로 자금 이동
![[사진=AI 생성이미지]](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2748737559-136837719.webp)
미국 메모리 업종에서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동반 하락한 반면 웨스턴디지털은 상승하면서, 같은 저장장치 테마 안에서도 사업 구조와 밸류에이션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이 갈리는 모습이다.
30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장중 5% 안팎 하락했고 샌디스크도 7% 가까이 밀렸다. 반면 웨스턴디지털은 6% 이상 오르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세 종목은 올해 들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저장장치 수요 기대를 타고 함께 급등해 왔다. 마이크론은 연초 이후 주가가 265% 뛰었고, 샌디스크는 700% 넘게 올랐다. 웨스턴디지털 역시 250% 이상 상승했다.
이번 주가 차별화의 배경으로는 차익실현과 업황 민감도의 차이가 꼽힌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웨스턴디지털은 2025년 샌디스크 분사를 마친 뒤 사실상 하드디스크드라이브 HDD 중심 기업으로 재편됐다.
마이크론은 지난 24일 시장 기대를 웃도는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4분기 매출 전망도 500억달러로 제시했다. 그러나 급등한 주가에 실적 호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번지며 ‘호재 소멸’ 매물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메모리 공급 부족 프리미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신규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과 AI 반도체주 전반의 고평가 논란이 겹치면서, 낸드와 D램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반대로 웨스턴디지털은 AI 시대의 데이터 저장 수요 증가를 앞세워 자금 유입을 받았다. AI 학습과 추론, 에이전트형 AI, 피지컬 AI 확산 과정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장기간·저비용으로 저장할 HDD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다.
어빙 탄 웨스턴디지털 최고경영자 CEO는 “AI 학습부터 추론, 에이전트형 AI와 피지컬 AI에 이르기까지 모든 AI 작업은 데이터를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스턴디지털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장기 계약과 저장장치 공급 확대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낸드 가격 변동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비켜난 데다, AI 인프라 투자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붕괴보다는 업종 내 순환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모두 단기간 급등 폭이 컸던 만큼, 공급 확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높은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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