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9일 수요일 20:27
[20일 코스피 전망] “반도체 반등할까, 금으로 몰릴까”…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금값 급등 ‘주목’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 증시 반등에도 반도체는 혼조…장기금리 하락·금 4500달러 돌파에 수급 이동 가능성
![[20일 코스피 전망] “반도체 반등할까, 금으로 몰릴까”…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금값 급등 ‘주목’](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7171157149-484941629.webp)
20일 국내 증시는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대형주의 반등 여부와 금 관련주로의 자금 이동이 장 초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4% 오른 7709.9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3% 상승했다.
전날 반도체주 급락과 장기금리 상승으로 크게 흔들렸던 시장이 일단 숨을 돌린 모습이다.
하지만 지수 상승만 보고 기술주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미국 증시에서는 헬스케어와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최근 단기간에 크게 오른 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업종 전반의 변동성은 높은 상태다.
◇美 장기금리 급락…빅테크에는 한숨 돌릴 재료
시장 분위기를 바꾼 것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였다.
미 재무부는 오는 9월9일부터 11월4일까지 10~30년 만기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 목적의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발표 직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약 10bp 급락했다. 전날 장중 5.34%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장기금리가 빠르게 진정된 것이다.
장기금리 하락은 성장주에 긍정적인 재료다.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빅테크와 반도체주는 금리가 오를수록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지만 반대로 금리가 떨어질 경우 할인율 부담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전날 급격하게 악화됐던 기술주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강하게 나타났다.
일부 위원은 물가가 충분히 낮아지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고,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목소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가 하루 하락했다고 해서 고금리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도체는 아직 ‘혼조’…마벨 급등·브로드컴 급락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국 반도체주의 엇갈린 흐름이다.
전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이 급락한 데 이어 반도체 업종 전체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종목별 재료에 따라 주가가 크게 갈렸다.
마벨테크놀로지는 구글과 맞춤형 AI 반도체 개발 협력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약 8% 급등했다.
구글은 향후 조건에 따라 최대 122억달러 규모의 마벨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양사의 협력은 구글의 TPU를 비롯해 AI 추론용 프로세서, 데이터 저장과 네트워크 관련 반도체까지 폭넓게 포함한다.
반면 그동안 구글의 주요 맞춤형 AI 반도체 파트너였던 브로드컴은 5% 넘게 떨어졌다.
AI 투자 자체가 꺾였다기보다는 실제 수주와 고객사 확보 여부에 따라 반도체 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HBM과 패키징, 테스트, 기판 등 세부 밸류체인에서는 실적과 수주 모멘텀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오늘 최대 변수
20일 국내 반도체주에서 가장 큰 변수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총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매입 대상은 약 2407만주이며 기간은 20일부터 11월19일까지다. SK하이닉스는 또 2025~2027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전날 AI 관련 수요 둔화 우려와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다.
따라서 이날은 미국 반도체주의 혼조세보다 4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이 투자심리에 얼마나 강하게 반영되는지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강하게 반등하고 외국인 매수세까지 들어올 경우 삼성전자와 HBM 관련주로 온기가 확산되면서 코스피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한다면 반도체 업종의 단기 투자심리가 그만큼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금이 다시 뛴다”…4500달러 돌파에 금 관련주 관심
반도체와 함께 20일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할 업종은 금 관련주다.
19일 국제 금 가격은 미국 국채금리 급락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서 3% 넘게 급등했다.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4500달러를 넘어섰다. 전날 장기금리 급등으로 4360달러대로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가치까지 떨어지자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과 실물자산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했다.
달러지수는 0.7% 넘게 떨어지며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채권금리가 내려가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달러 약세 역시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강해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금 가격과 연동되는 ETF를 비롯해 금 제련·유통, 귀금속 관련 종목으로 단기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장 초반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유가 91달러대…방산·에너지주도 계속 주목
중동 리스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면서 배럴당 91달러를 웃돌았다. 19일에도 브렌트유는 91.62달러 수준까지 올라 고유가 부담이 지속됐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증시 전체에는 인플레이션과 비용 부담을 높이는 악재지만 정유와 에너지, 방산, 해운 등 일부 업종에는 단기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특히 중동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반도체에서 이탈한 단기 자금이 금과 에너지, 방산 등 지정학적 위험 수혜 업종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핵심은 ‘반도체 수급’…금으로 자금 이동할지도 확인
20일 코스피는 전날과 달리 미국 증시의 전체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미 국채금리가 급락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반등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다.
문제는 국내 증시 비중이 큰 반도체다.
미국 반도체주는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고 최근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코스피가 의미 있는 반등에 나서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모습이 필요하다.
특히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매입이라는 강력한 개별 재료가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 흐름을 끊어낼 수 있는지가 이날 장세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가 힘을 받지 못할 경우 금과 귀금속, 에너지, 방산, 고배당주 등으로 자금이 분산되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하고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성장주 투자심리까지 살아난다면 코스피도 전날 급락분을 일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오늘 주목할 종목은
첫 번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다.
특히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지가 이날 코스피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두 번째는 HBM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다.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마벨과 브로드컴의 희비가 엇갈린 것처럼 국내에서도 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제 수주와 실적이 확인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는 금과 귀금속 관련주다.
국제 금 가격이 하루 만에 3% 넘게 뛰며 온스당 4500달러를 돌파한 만큼 금 ETF와 금 제련·유통, 귀금속 관련 종목에 단기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네 번째는 인터넷·플랫폼 등 성장주다.
미국 장기금리가 크게 내려간 만큼 금리에 민감한 국내 성장주로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부담이다.
다섯 번째는 에너지·방산주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1달러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고 있어 지정학적 위험에 민감한 업종으로 단기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날 시장은 ‘반도체 반등’과 ‘안전자산 강세’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장세다.
장 초반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외국인 수급을 먼저 확인하고, 반도체 반등이 제한될 경우 금·귀금속과 에너지·방산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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