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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9일 수요일 20:07

[특징주] ''암 치료제 3상 성공했다''…모더나 주가 130% 폭등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머크 키트루다와 병용한 맞춤형 mRNA 치료제 3상 성공…암 재발·원격 전이 위험 낮춰

[특징주] ''암 치료제 3상 성공했다''…모더나 주가 130% 폭등

코로나19 백신으로 이름을 알린 모더나가 이번에는 암 치료제로 시장을 뒤흔들었다.

19일(현지시간)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한 개인 맞춤형 mRNA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더나 주가가 폭등했다.

모더나 주가는 이날 약 131% 급등해 148달러 부근까지 올랐으며 장중에는 163달러까지 치솟았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파트너사인 머크 역시 10% 넘게 급등했다.

이번 임상은 모더나의 개인 맞춤형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했을 때 효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INTerpath-001로 불리는 이번 임상 3상에는 수술을 받은 고위험 2B~4기 흑색종 환자 약 1100명이 참여했다.

시험 결과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환자군은 키트루다만 사용한 환자군보다 암이 다시 나타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인 '무재발 생존기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을 뜻하는 '원격전이 없는 생존기간'에서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이번 결과는 개인 맞춤형 신생항원 치료제가 임상 3상에서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mRNA 기반 암 치료제로도 첫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다.

◇환자마다 다른 암 돌연변이 분석해 '맞춤 백신' 제작

인티스메란은 일반 백신처럼 같은 제품을 대량 생산해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방식이 아니다.

환자의 종양 조직을 분석해 암세포에 나타난 고유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아낸 뒤 이를 바탕으로 환자별 치료제를 제작한다.

치료제에 담긴 mRNA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의 특징을 인식하도록 돕는 단백질을 만들게 한다. 이를 통해 몸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키트루다가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브레이크'를 풀어주면서 두 치료제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키트루다는 이미 흑색종을 비롯한 여러 암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다.

머크가 지난해 키트루다와 관련 제형을 통해 거둔 매출은 317억달러에 달했다. 회사 전체 매출 약 650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번 임상 결과는 모더나뿐 아니라 머크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키트루다에 개인 맞춤형 암 치료제를 결합할 경우 기존 암 치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상서 암 재발·사망 위험 49% 감소…3상서도 효과 확인

이번 결과는 앞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효과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선 임상 2b상 장기 추적 결과에서는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환자의 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키트루다 단독 치료와 비교해 49%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더나와 머크는 현재 흑색종뿐 아니라 폐암과 방광암, 신장암 등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총 8개의 임상 2상과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폐암 등 다른 암종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확인될 경우 이번 치료제가 특정 흑색종 치료제를 넘어 새로운 mRNA 암 치료 플랫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모더나, 코로나 의존 벗어날 '새 성장축' 기대

모더나에게 이번 임상 성공은 더욱 중요하다.

모더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mRNA 백신으로 급성장했지만 팬데믹 이후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과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시장은 그동안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이후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번 임상 성공으로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개인 맞춤형 암 치료제가 실제 상용화 단계에 가까워질 경우 모더나는 백신 회사에서 암 치료제를 포함한 종합 mRNA 치료제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다만 상용화까지 확인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

이번 임상은 전체생존기간을 비롯한 다른 지표에 대한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세부 임상 수치도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환자마다 종양 유전자를 분석하고 별도로 치료제를 제조해야 하는 만큼 치료제 생산 기간과 대량 공급 능력, 가격 경쟁력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앞선 임상 결과를 토대로 해당 치료제에 혁신치료제 지정을 부여한 상태다.

향후 모더나와 머크가 규제기관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경우 심사 절차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제 관심이 'mRNA 암 치료제가 효과가 있는가'에서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실제로 공급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흑색종 3상 성공이 하나의 치료제 성공에 그칠지, 코로나19 백신 이후 mRNA 기술을 암 치료로 확장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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