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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3일 토요일 06:10

유럽중앙은행, 토큰화 자산 결제 모델 3가지 공개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직접 발행·기존 시스템 연결·민간 중개 방식 제시…디지털 금융에서도 결제 중심축 유지

유럽중앙은행, 토큰화 자산 결제 모델 3가지 공개

유럽중앙은행(ECB)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시장에서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하는 세 가지 결제 모델을 공개했다.

토큰화 증권과 예금, 스테이블코인이 확산하는 환경에서도 중앙은행 화폐의 최종 결제 역할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블록에 따르면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란은행의 ‘화폐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관련 구상을 발표했다. ECB가 공개한 발표자료에는 직접 발행, 브리지·동기화, 민간 중개기관 활용 모델이 제시됐다.

첫 번째는 중앙은행이 프로그래밍 가능한 플랫폼에 토큰화된 준비금을 직접 발행하는 방식이다. 중앙은행 화폐 자체를 토큰 형태로 제공해 디지털자산 거래의 결제에 활용하는 구조다.

두 번째는 기존 실시간총액결제(RTGS) 시스템과 분산원장기술(DLT) 플랫폼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준비금은 토큰화하지 않고 기존 시스템에 유지하되 상호운용 계층을 통해 블록체인상의 거래와 중앙은행 화폐 결제를 연동한다.

세 번째는 민간 중개기관이 중앙은행에 보관된 준비금을 바탕으로 결제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준비금은 온체인 밖에 남아 있으며, 토큰은 중앙은행에 대한 직접 청구권이 아닌 민간 중개기관에 대한 청구권이라는 차이가 있다.

ECB는 이러한 모델을 통해 중앙은행이 최종 결제자산을 제공하고 상업은행이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의 이원적 통화체계를 토큰화 환경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의 장점으로는 조건에 따른 자동 실행과 자산·대금의 동시 결제를 꼽았다. 증권 이전과 대금 지급이 함께 완료되도록 설계하면 거래 과정의 결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ECB는 관련 인프라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가동된 ‘폰테스(Pontes)’는 브리지 방식과 유로시스템 DLT를 결합해 토큰화 거래의 중앙은행 화폐 결제를 지원한다. 24시간 운영과 분산형 프로그래밍 기능은 향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아피아(Appia)’는 단일 통합원장,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 복수의 공유원장 등 다양한 구조를 검토한다. 이번 발표는 하나의 모델을 최종 확정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 인프라에서 중앙은행 화폐를 제공할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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