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9일 수요일 20:13
“직원 3분의 1 내보내고 깨달았다”…넷플릭스 창업자 “회사는 가족 아냐”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리드 헤이스팅스 “가족이라 부르면서 해고하면 냉소만 커져”…‘챔피언 팀’식 인재문화 강조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가 기업을 가족처럼 표현하는 문화에 선을 그었다.
19일(현지시간) 포춘 등에 따르면 헤이스팅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회사는 끈끈한 조직이 될 수 있지만 가족과 같을 수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그는 “회사를 가족이라고 부른다면 절대로 해고해서는 안 된다”며 “자기 자녀 둘을 해고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회사가 가족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직원을 내보낼 경우 구성원들이 오히려 냉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생각은 넷플릭스가 경영 위기를 겪던 2001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자리 잡았다.
당시 넷플릭스는 지금과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이 아니라 DVD 대여업체였다.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경영난이 심해지자 직원 약 3분의 1을 줄이는 첫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이후 남은 인력의 생산성과 조직 운영이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면서 헤이스팅스는 회사의 인재 운영 방식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
그는 당시 경험을 돌아보며 매년 3분의 1을 해고할 수는 없지만 대신 성과 기준을 높게 유지하고 회사를 가족보다 ‘챔피언십 스포츠팀’처럼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인재관리 원칙도 이런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직원의 근속기간이나 충성도보다 현재의 성과와 조직에 필요한 능력을 중시한다. 관리자들에게는 이른바 ‘키퍼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키퍼 테스트는 특정 직원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할 경우 관리자가 붙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 현재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토대로 다시 채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방식이다.
두 질문에 대한 답이 부정적이라면 빠르게 결별하는 것이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더 공정하다는 게 넷플릭스의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이후 DVD 배송 서비스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전환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헤이스팅스는 1999년부터 2023년까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으며 이후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해 초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최근 넷플릭스에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는 올해 2분기 넷플릭스 주식 1310만주를 매입했다.
퍼싱스퀘어는 넷플릭스가 글로벌 스트리밍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고 평가하며 규모의 경제와 수익성 개선, 광고형 요금제 등을 투자 근거로 제시했다.
퍼싱스퀘어는 넷플릭스의 주당순이익이 향후 3~5년간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스트리밍 업체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플랫폼까지 이용자의 시간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은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를 ‘가족’이 아닌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으로 바라보는 헤이스팅스의 인재 철학이 넷플릭스의 성장 과정에서 핵심 조직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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