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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5일 목요일 23:06

“마이크론 돈방석에 애플은 비명”…왜? 애플 주가 6% 급락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메모리 품귀에 마이크론 폭등·애플 6% 급락…맥북·아이패드 가격 인상 후폭풍 AI 투자 경쟁이 부품 원가 압박으로 번지며 빅테크 수익성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AI 생성이미지]
[사진=AI 생성이미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이 빅테크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가격 결정력이 공급사 쪽으로 넘어가면서, 애플과 같은 대형 기기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이 본격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장중 급등했다. 회사는 분기 매출 신기록과 함께 84.9%의 사상 최고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했고, 이번 분기에는 이익률이 약 86%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업황 특유의 급격한 사이클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고객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낸드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분을 사실상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애플은 같은 날 6% 넘게 하락했다. 애플이 일부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100~300달러 인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메모리 비용 압박이 제품 가격표로 번졌다는 우려가 커졌다. 아이폰 가격은 아직 유지됐지만, 시장은 애플의 마진 방어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장중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음에도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이상 불어났다. 반대로 애플은 하루 만에 약 2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촉발된 메모리 공급난이 반도체 업체에는 초호황을, 완제품 제조사에는 비용 쇼크를 안긴 셈이다.

기술적으로도 애플은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주가는 5월 상승 돌파가 시작된 구간인 275~280달러 부근까지 밀려났다. 이 구간을 지키면 단기 충격에 그칠 수 있지만, 275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최근 상승 흐름 자체가 ‘불 트랩’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애플 주가 조정이 아니라 AI 투자 비용의 전가가 시작됐다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빅테크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 경쟁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이 장기화하면 비용을 소비자에게 넘길지, 이익률 하락을 감수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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