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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2일 월요일 08:51

AI가 빨아들인 메모리…반도체 품귀에 애플도 가격 인상 압박

김세윤 기자seyun3004@naver.com

생산 확대 수년 소요·AI 수요 집중 중국 대체 공급망도 막혀 가격 상승 지속

AI가 빨아들인 메모리…반도체 품귀에 애플도 가격 인상 압박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촉발된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이 AI용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애플을 비롯한 전자기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으며 단기간 내 해결이 쉽지 않은 구조적 문제라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소수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D램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격화되면서 엔비디아 GPU와 함께 사용되는 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은 생산능력을 AI용 제품에 우선 배정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범용 D램과 모바일 메모리 공급은 제한되는 상황이다.

공급 확대도 쉽지 않다. 최첨단 메모리 생산시설 구축에는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와 수년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 신규 팹(Fab) 건설부터 양산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 공급 확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다.

공급망 다변화에도 한계가 있다. 미국과 주요 우방국들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를 대규모로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공급 부족을 보완할 대안도 제한적이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과 PC, 서버 등 전자제품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애플 역시 부품 원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대응 역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를 비롯한 각국은 물가 안정과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 특성상 단기간 공급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지속되는 한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HBM을 중심으로 한 고성능 메모리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니라 AI 산업 성장에 따른 구조적 변화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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