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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6일 목요일 15:09

“이 정도 실적에도 판다고?”…샌디스크 10% 급락에 월가 “과도한 반응”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AI 메모리 수요에 매출 175% 급증…가이던스 소폭 미달에도 장기 성장 전망은 유지

“이 정도 실적에도 판다고?”…샌디스크 10% 급락에 월가 “과도한 반응”

샌디스크 주가가 역대 최대 실적에도 급락하면서 시장의 반응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샌디스크는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 초반 10%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오전 거래에서도 4%대 약세를 이어갔다.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이었다.

샌디스크는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103억~108억달러로 제시했다. 전망치 중간값인 105억5천만달러가 시장 예상치인 108억달러를 소폭 밑돌면서 매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직전 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샌디스크는 2026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89억7천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39.25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03% 증가한 29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생성형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용량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연간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샌디스크의 2026회계연도 매출은 202억달러로 전년 74억달러보다 175% 증가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매출 규모가 1년 만에 약 3배로 불어났다.

샌디스크 경영진도 사업 환경에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게켈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고객들과 장기 수요 계약을 논의해 왔다며 현재 4년 이상의 주문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고객들의 수요 약정이 이어지고 있어 사업 기반과 장기 성장 전망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도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톰 오말리 바클레이스 연구원은 매출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제품 가격보다 출하량 증가율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샌디스크가 장기 공급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재고를 선제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2027회계연도 메모리 출하량도 10%대 중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샌디스크는 직전 분기에 4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앞으로도 잉여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을 이어갈 방침이다.

씨티그룹도 샌디스크 주가가 단기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기업용 SSD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는 데다, 메모리 업체들이 공급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 가격 인상과 장기 계약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샌디스크 주가가 올해 들어 이미 500% 가까이 급등한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전망치가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하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예정된 샌디스크 투자자 행사를 주목하고 있다.

샌디스크가 하반기 메모리 수요와 제품 가격, AI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 신제품 개발 계획,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경우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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