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9일 토요일 21:37
JP모건·씨티, 토큰 예금 결제 확대…기관·허가형 네트워크가 중심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키넥시스 누적 거래 3조달러 돌파…씨티도 매일 수십억달러 국경 간 결제 처리 영국 모뉴먼트뱅크, 소매예금 최대 2억5000만파운드 토큰화 추진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 예금과 실시간 결제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서비스 대부분은 일반 개인보다 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며, 참여자를 제한하는 허가형 네트워크에서 운영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JP모건의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 키넥시스(Kinexys)는 현재까지 누적 3조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다.
키넥시스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블록체인상에서 예금 기반 자금을 이전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은행 업무시간과 중개기관에 의존하는 결제 구조를 개선해 자금 이동과 정산을 24시간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씨티그룹의 ‘씨티 토큰 서비스(Citi Token Services)’도 매일 수십억달러 규모의 국경 간 결제를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고객은 은행에 보유한 예금을 토큰화된 형태로 이전해 해외 결제와 유동성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토큰 예금은 상업은행 계좌에 보관된 예금을 블록체인상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디지털 토큰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기존 은행 예금에 대한 청구권을 유지하면서 스마트계약과 실시간 결제 기능을 결합한다.
이는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과 구조적으로 다르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민간 발행사가 보유한 현금과 국채 등 준비자산을 기반으로 발행하지만 토큰 예금은 은행의 예금 부채를 디지털 형태로 표시한다.
토큰 예금은 기존 은행 규제와 고객확인,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적용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반면 참여자와 거래 검증 권한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누구나 지갑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과는 차이가 있다.
JP모건과 씨티가 기관 고객과 허가형 네트워크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거래 기밀성과 규제 준수 문제가 있다.
기업 간 대규모 결제에는 거래 상대방과 금액, 자금 운용 전략이 포함될 수 있어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구조를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토큰 예금 실험도 시작되고 있다. 영국 챌린저 은행 모뉴먼트뱅크(Monument Bank)는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 미드나이트(Midnight)를 활용해 최대 2억5000만파운드, 약 3억3500만달러 규모의 소매예금을 토큰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뉴먼트의 계획이 실현되면 기관 중심이던 토큰 예금이 개인 고객 영역으로 확대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이용자는 기존 은행 예금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자산 이전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계획은 실제 서비스 출시와 고객 예금의 토큰화가 완료된 단계가 아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예금자 보호, 토큰 분실 시 복구 절차, 외부 지갑 전송 범위 등 구체적인 운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영국 금융업계는 토큰화 파운드 예금을 기존 상업은행 화폐의 디지털 표현으로 규정하고 실거래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예금의 신뢰와 규제상 보호를 유지하면서 결제 속도와 사기 방지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은행권의 토큰 예금 확대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존 은행 예금이 차세대 결제시장에서 경쟁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규제와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기관 결제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기술과 제도가 안정되면 소매 금융으로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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