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0일 일요일 07:36
브라질 CVM, 토큰화 증권 거래 모의시험 추진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주식·채권·매출채권·펀드 지분 발행부터 결제까지 DLT로 검증 실제 투자자·실물 증권 없이 60일간 진행…이사회 승인 후 시행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CVM)가 분산원장기술(DLT)을 기반으로 한 토큰화 증권의 발행과 거래, 결제 과정을 검증하는 모의시험을 추진한다.
이번 시험은 주식과 채권, 매출채권 증서, 투자펀드 지분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구현하고 증권의 전체 생애주기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실제 증권이나 투자자 자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규제기관과 참여 사업자가 가상의 자산과 거래 환경을 구성해 기술적·법률적 문제를 점검하는 비상업적 시험이다.
CVM은 토큰화 증권이 발행된 뒤 유통시장에서 거래되고 결제·보관되는 전체 과정을 살펴볼 계획이다.
시험 대상 과정에는 ▲증권의 디지털 발행 ▲투자자 권리 등록 ▲매수·매도 주문과 거래 체결 ▲대금과 증권의 동시결제 ▲소유권 이전 ▲배당 및 이자 지급 ▲만기 상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기존 자본시장에서는 거래 체결 이후 청산기관과 예탁결제기관 등 여러 중개기관이 참여한다. DLT를 활용하면 동일한 원장에 자산 소유권과 거래 기록을 공유해 처리 시간을 줄이고 거래 추적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스마트계약 오류와 개인정보 보호, 거래 취소 및 정정, 원장 간 상호운용성 등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실제 시장 도입 전 검증이 필요하다.
시험 대상에는 주식과 회사채를 비롯해 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증서와 투자펀드 지분 등이 포함된다.
특정 상품 하나에 제한하지 않고 성격이 다른 여러 증권을 시험함으로써 DLT가 자본시장 인프라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주식은 의결권과 배당, 주주명부 관리가 필요하고 채권은 이자 지급과 만기 상환 과정이 중요하다. 펀드 지분은 가입과 환매, 기준가격 산정이 요구되는 만큼 상품별로 서로 다른 기능을 검증해야 한다.
토큰화된 증권은 암호화폐와 달리 기존 증권의 권리를 블록체인상 토큰으로 표시한 것이다. 따라서 발행과 유통 과정에서 증권법과 투자자 보호 규정을 적용받는다.
이번 시험에는 실제 증권이나 투자자가 참여하지 않는다. 참여 기관들은 통제된 환경에서 가상의 자산과 계정, 거래 데이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방식은 기술적 오류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투자자의 자산과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고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모의환경에서는 실제 시장의 대규모 거래량이나 투자자 행동, 급격한 가격 변동, 유동성 부족 등을 완전히 재현하기 어렵다. 향후 실제 시장 적용에 앞서 추가적인 제한 운영이나 규제 샌드박스가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모의시험은 기본 60일 동안 진행되며,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할 경우 30일 연장할 수 있다. CVM은 이 기간에 시스템 처리 속도와 안정성, 데이터 무결성, 참여기관의 역할 분담, 규제 보고 기능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거래 기록이 여러 참여기관에 동일하게 반영되는지, 장애 발생 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지, 스마트계약의 실행 결과가 기존 법률상 권리와 일치하는지도 중요한 검증 대상이다.
현재 시험 운영을 위한 초안은 CVM 이사회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시행 일정과 참여기관, 기술 플랫폼은 이사회 의결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
브라질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토큰화 플랫폼인 드렉스(Drex) 시험을 통해 국채와 예금, 다양한 금융자산의 디지털 거래 가능성을 검증해왔다.
CVM의 이번 시험은 중앙은행 중심의 지급결제 실험과 별도로 증권시장 감독기관이 주식과 채권, 펀드 등 자본시장 상품의 토큰화를 점검한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두 시스템이 연계되면 토큰화된 현금과 증권을 동시에 교환하는 원자적 결제도 가능해질 수 있다.
이는 매수자가 대금을 지급했지만 증권을 받지 못하거나, 매도자가 증권을 이전했지만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결제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자금세탁방지, 디지털 지갑 관리, 사이버보안, 기존 시장 인프라와의 연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번 모의시험은 토큰화 증권의 즉각적인 상용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시험 결과와 CVM의 평가를 바탕으로 후속 규정 마련과 제한적 시장 적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