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9일 토요일 01:39
원자재·고금리 동시 압박…'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추가 하락 가능성'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블룸버그 마이크 맥글론 “원자재·장기 국채 상대가치, 1990년 이후 이례적 수준” 미 10년물 금리 5%·에너지 가격 급등…세계 경제·주식시장 충격 우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환경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 마이크 맥글론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이 미국 장기 국채와 비교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BCOM)를 미국 장기 국채 총수익지수로 나눈 비율이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을 한 달 넘게 유지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원자재 가격이 장기 국채의 투자 성과와 비교해 매우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에도 원자재와 장기 국채의 상대가치가 극단적인 수준까지 벌어진 사례는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금리 인하가 뒤따르면서 시장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맥글론의 판단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은 가운데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이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통화정책으로 완화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웃돌면 주식이나 비트코인처럼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이 크거나 가격 변동성이 높은 자산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은 약해질 수 있다.
채권만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의 생산·운송 비용이 증가하고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
물가 재상승 우려가 커질 경우 중앙은행이 고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은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희소자산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과 투자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주식시장 조정이 동시에 발생하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자금 유출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맥글론의 분석은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한 전망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을 확정적으로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플레이션 둔화나 에너지 가격 안정, 중앙은행의 정책 전환이 나타날 경우 위험자산을 둘러싼 투자 환경도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시장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뿐 아니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물가 지표, 달러 가치 등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와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와 주식시장에 충격이 발생하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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