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8일 금요일 09:11
비트코인 7만8천달러 뚫으면 숏 600억원 터진다…상승 ‘연료’ 쌓였다
이정민 기자upjm000@gmail.com
BTC 7만7천달러대 회복…ETF 1억5950만달러 순유입 전환, 7만8천달러 부근 숏 청산 구간 주목

불과 이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우려에 7만6,000달러 아래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이 빠르게 낙폭을 회복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이제 바로 위에 위치한 7만8,000달러 구간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이 가격대에는 상당한 규모의 숏 포지션 청산 구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7만8,000달러 돌파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추가 상승을 촉발하는 ‘연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8일 오후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만7,000달러대를 회복했다.
Coin360 기준 이날 오후 1시30분 비트코인은 7만7,287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전보다 1.39% 상승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직후 흔들렸던 시장이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7만8천달러 위에 쌓인 숏…돌파하면 무슨 일이?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7만8,000달러 부근이다.
실시간 파생상품 포지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부 청산맵에서는 이날 7만8,000달러 부근에 약 4,600만달러 규모의 숏 청산 포지션이 집중된 것으로 추정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600억원대다.
다만 청산맵의 수치는 거래소와 산출 방식에 따라 다르며 가격과 포지션 변화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뀐다. 따라서 해당 금액을 실제 거래소에 대기 중인 확정 청산 주문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구조다.
숏 포지션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다.
그런데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상승해 청산 가격에 도달하면 거래소는 해당 포지션을 강제로 종료한다.
숏 포지션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반대 방향인 매수 주문이 발생한다.
가격 상승 → 숏 청산 → 강제 매수 → 추가 가격 상승 → 더 높은 가격의 숏 청산.
이 과정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이른바 ‘숏 스퀴즈’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7만8,000달러를 강한 거래량과 함께 돌파할 경우 위쪽에 형성된 숏 포지션 일부가 청산되면서 단기 상승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기관 자금도 다시 들어왔다
현물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하나 추가됐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이틀 연속 이어진 자금 유출을 끝내고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Farside Investors 집계에 따르면 17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총 1억5,95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현재 환율 기준 약 2,200억원 규모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IBIT)에만 1억8,370만달러가 들어왔다.
반면 Fidelity의 FBTC에서는 1,660만달러, VanEck의 HODL에서는 76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IBIT의 강한 매수세가 다른 상품의 유출을 상쇄하면서 전체 ETF 자금 흐름을 플러스로 돌려놓은 것이다.
이는 앞선 이틀과 정반대다.
15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4억5,04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16일에도 2억9,59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틀 동안 약 7억4,600만달러가 빠져나간 뒤 17일 다시 매수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ETF 하루 순유입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직후 이어졌던 기관성 매도 압력이 일단 완화됐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금리 인상 맞고도 다시 7만7천달러
가격 흐름도 흥미롭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올렸다.
2023년 이후 약 3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이었다.
연준 위원 대부분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발표 직후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그러나 이후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안정됐다.
17일 미국 증시에서는 나스닥이 1.69%, S&P500이 1.14%, 다우지수가 0.62% 상승했다.
비트코인 역시 이러한 위험선호 회복 흐름에 올라타며 18일 7만7,000달러대를 회복했다.
즉 현재 비트코인 시장에는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형성되고 있다.
가격은 다시 7만7,000달러를 회복했고, 현물 ETF는 순유입으로 돌아섰으며, 바로 위 가격대에는 숏 포지션 청산 구간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7만8,000달러 돌파 여부가 단기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구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짜 목표는 8만달러?
7만8,000달러를 넘어설 경우 다음으로 시장의 시선이 향할 곳은 심리적 저항선인 8만달러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한때 8만2,163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규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다시 7만달러 중반까지 밀렸다.
따라서 8만달러를 다시 회복한다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이달 초 고점 재도전 구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반대로 7만8,000달러에서 다시 강한 매도세가 나온다면 숏 스퀴즈 시나리오는 약해질 수 있다.
아래쪽도 안심할 수 없다.
18일 공개된 청산 추정 데이터 가운데 하나에서는 비트코인 아래쪽 7만4,600달러 부근에도 상당한 롱 포지션 청산 구간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레버리지 포지션이 위아래 모두 쌓여 있는 만큼 어느 방향으로 먼저 가격이 움직이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분위기는 이틀 전과 달라졌다
현재 비트코인이 완전히 상승 추세로 복귀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고 미국 물가와 국채금리, 중동 정세 역시 가상자산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다.
ETF 역시 하루 순유입만으로 지속적인 기관 매수세가 돌아왔다고 판단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틀 전과 비교하면 시장 구조는 분명 달라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에도 비트코인은 다시 7만7,000달러를 회복했고, 미국 현물 ETF에는 다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제 시장이 확인해야 할 숫자는 7만8,000달러다.
이 가격을 강하게 돌파하면 위쪽에 쌓인 숏 포지션 청산이 새로운 매수세를 만들면서 8만달러 재도전의 연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돌파에 실패하면 이번 움직임은 금리 인상 이후 나타난 단기 반등으로 끝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지금, 숏이 버티는 7만8,000달러 바로 아래까지 다시 올라왔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