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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6일 수요일 22:41

[17일 코스피 전망] "금리 올렸는데 AI주는 버텼다"…코스피 6700선, '삼전닉스'가 지킬까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 연준 0.25%p 인상·10년물 5% 돌파…나스닥은 보합, AI·반도체주 선방

[17일 코스피 전망] "금리 올렸는데 AI주는 버텼다"…코스피 6700선, '삼전닉스'가 지킬까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소화하며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 내린 5만1461.9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45% 떨어진 7551.8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0.01% 하락한 2만5978.42로 사실상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눈에 띄는 부분은 나스닥이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실제로 올리고 장기금리까지 다시 뛰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거의 밀리지 않았다.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지수 하단을 받쳤다.

"결국 올렸다"…연준, 기준금리 3.75~4.00%로 인상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높아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소비와 기업 투자도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FOMC 위원 12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시장을 더 긴장시킨 것은 향후 금리 경로였다.

연준의 경제전망에서는 18명의 정책 결정자 가운데 16명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 기준금리는 4.1% 수준이 제시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물가 안정에 무게를 실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한 차례 인상으로 긴축을 끝내기보다는 물가 흐름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쪽으로 반응했다.

10년물 다시 5%…주식시장 최대 부담은 여전히 금리

미국 국채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 발표 이후 다시 5%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도 상승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반영했다.

금리 상승은 특히 성장주에 부담이다.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AI와 반도체, 소프트웨어주는 금리가 올라갈수록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이날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장중 70% 이상이 하락할 정도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약했다.

그런데도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버틴 점은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할 부분이다.

"AI 안 죽었다"…엔비디아·AMD가 나스닥 방어

AI 반도체주는 최근 급락 이후 다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와 AMD 등 일부 AI 반도체주가 상승하면서 나스닥의 낙폭을 제한했다. AMD는 1.65% 올랐고 인텔도 강세를 보였다.

14일에는 AI 개발 속도 조절론이 확산하면서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브로드컴 등이 동반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 넘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시장에서는 AI 투자 전체가 급격하게 위축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GPU뿐만 아니라 서버와 네트워크, 광통신 등 실제 데이터센터 구축과 직접 연결되는 분야에는 매수세가 다시 유입됐다.

광통신 장비업체 루멘텀은 이날 9% 넘게 뛰었고 코히런트도 6% 이상 상승했다. 두 회사 모두 AI 데이터센터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광통신 부품을 공급한다.

델 역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기대 속에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인텔도 SK하이닉스와 미국 내 메모리 생산 협력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상승했다.

AI 투자 논란이 'AI 전체 매도'에서 실제 수요가 확인되는 기업을 골라 사는 흐름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빅테크는 희비…애플·메타 오르고 MS·알파벳 하락

미국 빅테크도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애플은 0.32% 상승했고 메타는 0.46% 올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37% 하락했고 알파벳은 0.61% 내렸다.

최근 빅테크 투자자들의 관심도 단순한 AI 기술 경쟁에서 투자비 회수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은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서비스 매출이 이 같은 투자 증가를 얼마나 빠르게 따라올지가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반대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자체는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 발전기 업체 제너랙은 아마존과 최대 8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비상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제너랙 주가는 정규장 종료 뒤 시간외 거래에서 30% 넘게 급등했다.

AI 개발 속도 논란과 별개로 데이터센터 전력과 네트워크 등 실제 인프라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유가는 108달러→105달러…증시 부담은 일단 완화

최근 증시를 압박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큰 폭으로 내렸다.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2.7% 떨어진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 하락한 102.43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을 통해 원유 공급을 확대하면서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과 원유 수송 차질 우려로 급등하며 미국 물가와 국채금리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유가가 추가로 안정된다면 '유가 상승→물가 상승→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대한 시장의 부담도 일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브렌트유가 여전히 100달러를 크게 웃도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

코스피는 먼저 반등…삼성전자 2%·하이닉스 4%↑

국내 증시는 전날 이미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0.71포인트(1.37%) 오른 6717.97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5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삼성전자는 2.01% 오른 25만3500원, SK하이닉스는 4.08% 상승한 17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익IPS와 이오테크닉스,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장비주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수급은 아직 완전히 돌아서지 않았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조4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된 상황에서 기관 매수와 반도체 반등이 지수를 끌어올린 셈이다.

"6700선 지키나"…17일은 외국인·삼전닉스 다시 주목

17일 코스피에서는 6700선 안착 여부가 우선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자체는 시장이 상당 부분 예상했던 결과다.

문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5%를 넘어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다.

특히 16일 코스피 반등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미국 시장에서는 금리 부담에도 엔비디아와 AMD 등 일부 AI 반도체주가 선방했고 데이터센터·광통신 관련주에도 강한 매수세가 나타났다.

최근 제기된 AI 투자 둔화 우려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산업 전체의 수요 감소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은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반면 미국 10년물 금리가 5% 이상에서 계속 상승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장기금리 상승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갔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17일 코스피는 연준의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어느 정도까지 반영할지가 중요하다.

미국 기술주가 금리 충격에도 버틴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날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경우 6700선 방어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미국 10년물 금리가 추가 상승하고 외국인 매도가 다시 강해질 경우 전날 반등분을 일부 반납할 가능성도 있다.

17일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장 초반 흐름과 외국인 수급,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선 움직임, 원·달러 환율이 지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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