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5일 화요일 20:22
[16일 코스피 전망] ''반도체는 살아났는데 금리가 문제''…6600선 놓고 또 줄다리기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 반도체지수 소폭 반등에도 나스닥 0.78%↓…10년물 5%·유가 108달러에 FOMC 경계 최고조
![[16일 코스피 전망] ''반도체는 살아났는데 금리가 문제''…6600선 놓고 또 줄다리기](https://api.blockchainseoul.kr/uploads/1789503427584-391993935.webp)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2%, S&P500지수는 0.47%, 나스닥지수는 0.78% 내렸다. S&P500과 나스닥은 한 달여 만의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전날 미국 증시를 강타했던 반도체주는 일단 숨을 돌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일 5.86% 급락한 뒤 15일 0.12% 반등했다. 엔비디아도 0.4% 상승했다. AMD와 퀄컴, 마벨, Arm 등 일부 반도체주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지만 시장 전체를 돌려세우기에는 금리와 유가 부담이 너무 컸다.
''반도체는 일단 멈췄다''…엔비디아 반등, AI주는 옥석가리기
반도체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전날처럼 AI 관련 종목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 경영진이 AI 기술의 지나치게 빠른 발전에 경고음을 내면서 GPU와 메모리,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에 14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9% 가까이 급락하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브로드컴, AMD 등이 동반 하락했다.
15일에는 분위기가 다소 진정됐다.
엔비디아는 소폭 반등했고 AMD와 퀄컴, 마벨, Arm 등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AI 서버와 네트워크 관련주에도 저가 매수가 들어왔다.
AI 인프라 투자가 당장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생성형 AI 모델 개발 속도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기업용 AI와 추론, 피지컬 AI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선을 그었다. 브로드컴의 혹 탄 CEO 역시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급락이 AI 산업 자체의 붕괴보다는 단기간 급등했던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과 투자 속도 논란이 겹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중요한 부분이다.
두 회사 모두 AI 서버용 메모리와 HBM 시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돼 있는 만큼 미국 반도체주가 추가 급락을 멈춘 것은 16일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재료다.
빅테크는 ''반도체와 따로 간다''…AI 투자 수혜주도 갈렸다
미국 빅테크 내부에서도 흐름이 갈렸다.
시장은 AI 개발 속도 논란이 모든 기술기업에 똑같은 악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AI 모델 개발 속도가 조절되더라도 이미 구축한 AI 인프라를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적용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수익화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메타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장비업체의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등은 올해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동시에 클라우드와 기업용 AI 서비스를 통해 투자비 회수에도 나서는 단계다.
15일에는 팔란티어가 0.6%,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3% 상승했다. 테슬라도 0.6% 올랐다.
반면 일부 반도체와 하드웨어주는 여전히 약세를 보여 AI 관련주 안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졌다.
국내 시장에서도 단순히 ''AI주 전체''가 움직이기보다는 HBM과 반도체 장비, 전력기기,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등 업종별로 주가 흐름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美 10년물 5% 부근…반도체보다 더 무서운 금리
문제는 금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일 장중 다시 5%를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도 4.995%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거래에서는 5.02%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핵심 변수도 AI 논란에서 금리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10년물 국채금리가 5% 수준까지 올라가면 주식 투자자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성장주를 살 이유가 줄어든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 국채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이익보다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AI와 반도체, 기술주가 높은 금리에 민감하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렌트유 108달러대…''유가→물가→금리'' 악순환
국제유가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15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8.75달러까지 오르며 최근 4개월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과 원유 수송망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국제유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고유가를 경계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업의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유가 상승이 미국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시장은 다시 '유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국채금리 상승→기술주 부담'이라는 연결고리를 걱정하고 있다.
15일 뉴욕증시에서도 에너지 업종은 강세를 보였지만 소비재와 기술주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FOMC 하루 앞으로…시장은 0.25%p 인상에 무게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연준은 1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회의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금리 결정은 미국시간 16일 발표될 예정으로, 한국시간으로는 17일 새벽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16일 국내 증시는 연준의 실제 결정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거래를 진행하게 된다.
금리 인상 자체가 이미 상당 부분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는 부분은 앞으로의 금리 경로다.
이번 한 차례 인상으로 긴축이 마무리되는지, 아니면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둘지가 중요하다.
연준이 고유가와 물가를 이유로 추가 긴축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한다면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뛰면서 성장주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추가 인상에 신중한 신호가 나온다면 최근 급등한 국채금리가 안정되면서 AI와 반도체주가 반등할 여지도 있다.
코스피 4일 연속 하락…6600선까지 밀렸다
국내 증시는 이미 상당한 조정을 받았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지난 3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장중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코스피는 한때 6700선을 회복했지만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도 이어졌다. 개인이 8331억원가량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약 2조48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중 반등을 지키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0.20% 내린 24만8500원, SK하이닉스는 0.41% 하락한 16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25만2000원까지, SK하이닉스는 172만9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기관은 삼성전자 약 5595억원, SK하이닉스 약 1558억원을 순매도했다.
''6600 깨지나''…16일 삼성전자·하이닉스에 달렸다
16일 코스피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다시 6600선이다.
15일 종가가 6627.26까지 내려온 만큼 하락 출발할 경우 6600선 테스트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전날과 달라진 점도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9% 급락 이후 소폭이나마 반등했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일부 AI 반도체주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이틀 동안 이미 상당한 조정을 받은 만큼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6일 장 초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15일에도 두 종목은 오전 한때 반등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밀렸다. 16일에는 장 초반 반등 여부보다 외국인 수급이 장 마감까지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부근에 머물고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크게 웃도는 상황은 여전히 부담이다.
FOMC 결과를 하루 앞둔 만큼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결국 16일 코스피는 미국 반도체주의 추가 급락이 멈춘 점은 긍정적이지만 금리와 유가가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 여부, 외국인 매도 강도, 미국 10년물 금리의 5% 안착 여부가 지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근 나흘간 코스피가 빠르게 밀린 만큼 6600선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FOMC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강한 추세 반전보다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Copyrights ⓒ BLOCKCHAINSEOU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