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4일 월요일 22:21
[15일 코스피 전망] ''반도체 또 맞았다''…美 AI주 급락·10년물 5%에 6600선도 불안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필라델피아반도체 5.9% 급락·엔비디아 3%대↓…유가 100달러대에 FOMC 금리 인상 경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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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8%, 나스닥지수는 0.56%,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9% 떨어졌다.
지수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반도체주는 상황이 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9% 급락했다. 엔비디아도 3% 넘게 떨어졌고 마이크론과 브로드컴, AMD 등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AI 너무 빨리 간다''…반도체주에 직격탄
이번 반도체 급락의 직접적인 재료는 AI 업계에서 나온 이른바 '속도 조절론'이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AI 모델의 성능 발전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xAI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등도 AI의 빠른 발전에 따른 위험을 잇달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AI 개발 속도가 실제로 둔화될 경우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데이터센터 등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지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반도체주가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은 반면 일부 소프트웨어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서비스나우와 어도비, 워크데이 등은 반등했다. AI 투자의 무게중심이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서 기존 AI를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두 회사는 AI 서버용 HBM과 메모리 시장의 핵심 업체인 만큼 AI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투자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기적인 반도체 투자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ASML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차세대 High NA EUV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장기 미세공정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 이미 3.26% 급락…삼성전자·하이닉스도 흔들
국내 증시는 미국보다 한발 먼저 AI 우려를 반영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654.82까지 밀렸다.
삼성전자는 4.05% 하락한 24만9000원, SK하이닉스는 6.35% 떨어진 1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개인이 4조원 넘게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뒤 미국 반도체주가 또 급락했다는 점이다.
15일 장 초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미국 반도체주 하락을 추가 반영하려는 매물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美 10년물 결국 5% 돌파…FOMC도 부담
금리도 부담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일 장중 5%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가 5% 위로 올라선 것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우려가 다시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되면서 채권 매도세가 강해졌다.
시장은 이번 주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약 90%까지 반영하고 있다.
고금리는 특히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AI와 반도체 등 성장주에 불리하다.
유가도 여전히 변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피격과 중동 지역의 선박 공격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국제유가는 다시 크게 올랐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미국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키울 수 있다.
결국 유가 상승→물가 압력→금리 상승→기술주 약세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다시 국내 증시를 압박하는 구조다.
''어디까지 밀리나''…6600선 지킬지가 첫 관문
15일 코스피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6600선 방어 여부다.
코스피가 이미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며 6700선 아래로 내려온 상황에서 미국 반도체주까지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외국인 매도가 계속될 경우 지수 하단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전날 국내 반도체주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중요하다.
최근 코스피 약세 과정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린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는지가 반등의 첫 신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FOMC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이 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실제 인상 여부뿐 아니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두는지가 향후 증시 방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15일 국내 증시는 지수 전체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반도체주의 추가 조정 여부와 외국인 수급을 확인하는 장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동 긴장과 고유가가 이어지는 만큼 정유·조선·방산주 등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코스피 전체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버텨주는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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