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4일 월요일 22:14
비트코인 매도 압력 1년래 최저…연준 결정 뒤 변동성 커지나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셀사이드 리스크 비율 0.07%로 하락했지만 신규 매수세는 부족 8만2000달러 숏·7만5000달러대 롱 청산 물량 집중

비트코인(BTC) 시장의 매도 압력이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도세 감소가 강한 매수 수요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파이넥스의 시장 분석 보고서 ‘비트파이넥스 알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24거래일 이상 약 5.5% 범위 안에서 횡보했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둔화되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었던 매도 물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매도 압력을 보여주는 셀사이드 리스크 비율(Sell-Side Risk Ratio)은 0.07%까지 하락해 최근 1년 중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셀사이드 리스크 비율은 블록체인에서 실제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비트코인 실현 시가총액과 비교한 지표다.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현재 가격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해 이익이나 손실을 확정하려는 투자자가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통상 매도 압력 감소는 가격 상승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시장에 출회되는 물량이 줄면 상대적으로 적은 매수세만으로도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파이넥스는 현재 시장에서 매도세뿐 아니라 신규 매수 수요도 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트코인 현물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매도 물량 감소만으로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제한적인 매도 압력과 가격 돌파를 이끌기에는 부족한 수요가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비트파이넥스 시장 분석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가 관측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좁은 가격 범위에 머무는 동안 박스권 상단과 하단에 레버리지 포지션이 함께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8만2000달러 부근에는 약 19억500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 청산 위험이 집중돼 있다.
비트코인이 이 가격대를 강하게 돌파하면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정리되면서 숏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
숏 스퀴즈는 가격 상승으로 공매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고, 청산 과정에서 추가 매수 주문이 발생해 상승세가 더욱 빨라지는 현상이다.
반대로 7만5000~7만6000달러 구간에는 대규모 롱 포지션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이 박스권 하단을 이탈하면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으로 향하고 있다. 기준금리 자체뿐 아니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연준의 성명과 경제 전망, 기자회견 발언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심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신호를 내놓으면 달러와 국채금리가 안정되면서 비트코인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긴축적인 기조가 확인되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박스권 하단을 시험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매도 압력이 크게 완화됐지만 상승을 확정할 만큼 충분한 수요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연준의 금리 결정 이후 8만2000달러 돌파 여부와 7만5000달러대 지지 여부가 단기 방향성을 가를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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