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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4일 월요일 06:19

호건 “스트래티지 매도에도 비트코인 상승…강한 수요 입증”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2억달러 넘는 BTC 매물 시장이 소화…배당·현금 관리 위한 전략적 매각 스트래티지 영향력은 점차 축소…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한계 매수자로 부상

호건 “스트래티지 매도에도 비트코인 상승…강한 수요 입증”

스트래티지(Strategy)가 보유 물량 일부를 매도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의 강한 매수 수요가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와이즈(Bitwise) 매트 호건(Matt Hougan)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트래티지가 2억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시장에 매도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이는 매도 물량을 받아낼 수 있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7월 약 3,588 BTC를 2억1,600만달러에 매각했다. 앞서 5월 말에도 32 BTC를 약 250만달러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누적 매각액은 약 2억18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매각은 스트래티지가 장기간 유지해 온 비트코인 매집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주식과 전환사채, 우선주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며 사실상 비트코인 재무회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호건은 이번 매도를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 약화나 긴급한 자금난 때문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우선주 배당금을 지급하고 미 달러 준비금을 보충하기 위한 재무 관리 차원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스트래티지는 여러 종류의 우선주를 발행해 비트코인 매수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정기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

주식이나 채권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해 현금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과거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자본 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제한적인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매트 호건은 스트래티지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형 보유자가 2억달러 이상의 매물을 내놓으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해당 물량이 소화된 뒤 비트코인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산운용사, 기업 재무부문 및 장기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가 스트래티지의 매도 물량을 상쇄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매트 호건은 향후 비트코인 시장에서 스트래티지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래티지는 과거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대규모 매수자였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고 참여 기관이 다양해지면서 한 기업의 매매가 전체 가격을 좌우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의 새로운 ‘한계 매수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계 매수자는 시장에서 추가로 공급되는 물량을 현재 가격 또는 더 높은 가격에 받아내며 가격 방향을 결정하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과 연기금·자산운용사·기업의 포트폴리오 편입이 확대되면 스트래티지의 매수 여부보다 기관 전체의 자금 흐름이 가격 형성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스트래티지가 향후 매도 규모를 크게 확대하거나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경우 시장 부담이 다시 커질 가능성은 있다.

우선주 배당과 이자 지급을 위해 반복적으로 비트코인을 처분한다면 투자자들이 회사의 재무구조와 추가 매도 가능성을 재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가 곧바로 약세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장의 방향은 단일 기업의 매매보다 현물 ETF 자금 흐름과 기관 수요, 글로벌 유동성 및 장기 보유자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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