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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3일 일요일 22:14

[14일 코스피 전망] ''美증시 반등했는데 또 악재''…사우디 송유관 피격에 6900선 '불안'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S&P500·나스닥 1% 안팎 반등…유가 100달러대·美 10년물 5% 근접,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 여부 주목

[14일 코스피 전망] ''美증시 반등했는데 또 악재''…사우디 송유관 피격에 6900선 '불안'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은 전 거래일보다 0.86% 오른 7656.98, 나스닥지수는 0.96% 상승한 2만6333.04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0.98% 오른 5만2573.29를 기록했다.

앞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가 한풀 꺾이고 낙폭이 컸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다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S&P500은 주간 기준 0.8%, 나스닥은 0.7% 하락했다. 최근 증시를 압박했던 고유가와 금리 부담도 그대로 남아 있다.

美 물가 다시 꿈틀…금리 인상 가능성 90% 육박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물가 부담이 다시 커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80%대 후반에서 9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주 장중 4.99%를 넘어 5%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 4.9%대 초반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성장 기대가 큰 기술주의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만큼 AI와 반도체 등 성장주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AI 인프라주는 반등…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기대

미국 증시에서는 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반등했다.

오라클 실적 발표 이후 AI 서버 업체 델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등에 매수세가 몰렸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과 AI 관련 수주 확대가 확인되면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다시 부각됐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두 회사 모두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업체인 만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중장기 수요와 직결된다.

지난주 급락했던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낙폭 과대 매수세가 들어올지도 관심이다.

그런데 주말에 또 터졌다…사우디 송유관 피격

문제는 미국 증시가 문을 닫은 뒤 중동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동서로 연결하는 핵심 원유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가동을 멈췄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로 보내는 시설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우회로로 활용돼 왔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하루 약 400만배럴의 원유가 이 송유관을 통해 우회 수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동 중단이 길어질 경우 세계 원유 공급의 최대 4%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선박 공격이 다시 발생했다.

사우디 송유관과 호르무즈 해협이 동시에 불안해지면서 세계 원유 시장의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진 셈이다.

사우디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13일 사우디 대표지수는 1.3% 하락했고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1.6% 떨어졌다.

유가 100달러대…다시 뛰면 국내 증시 부담

국제유가는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11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달러대로 내려왔지만 한 주 동안 8% 넘게 올랐다.

중동 정세 악화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한때 11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여기에 사우디 송유관 가동 중단까지 겹치면서 14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유가 흐름이 다시 증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 증시에는 고유가가 특히 부담이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에서도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결국 유가 상승→물가 상승→금리 상승→기술주 약세로 이어지는 흐름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 6900선까지 밀려…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 관건

국내 증시는 이미 지난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80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도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삼성전자는 3% 넘게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2%대 하락했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14일에는 두 종목의 반등 여부가 코스피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기술주가 반등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다시 뛰고 미국 국채금리가 5%선에 접근하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7000선 다시 갈까''…외국인 수급이 첫 번째 변수

결국 14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반등과 중동발 악재가 맞서는 장세가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을 끝낸 점은 긍정적이다.

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살아 있고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도 컸던 만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주말 사이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사우디 핵심 송유관의 가동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미국 증시 반등 효과가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 수급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다시 들어온다면 코스피는 6900선을 지키고 7000선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원·달러 환율과 미국 국채금리가 함께 오른다면 지난주 장중 저점인 6800선 부근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변수다.

시장이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실제 금리 결정뿐 아니라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두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14일 국내 증시는 지수 전체의 강한 반등보다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와 중동 정세에 민감한 정유·조선·방산 등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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