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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3일 일요일 22:17

비트코인, 반복된 저점 이탈로 롱 청산…'레버리지 해소 후 반등 가능성'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트레이더 킬라 “상승 확신 약화시키는 불편한 조정 과정” 마지막 저점이 국지적 바닥 될 수 있지만 추가 하락 위험도 남아

비트코인, 반복된 저점 이탈로 롱 청산…'레버리지 해소 후 반등 가능성'

비트코인(BTC)이 단기 횡보 구간에서 이전 저점을 반복적으로 낮추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러한 디레버리징이 마무리되면 가격이 다시 기존 고점을 향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킬라(Killa)는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 대해 “가격이 이전 저점 아래로 반복해서 내려가며 롱 포지션을 청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을 예상해 구축하는 거래다. 증거금을 이용한 레버리지 롱 거래는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거래소에서 강제로 청산될 수 있다.

킬라는 최근 움직임이 시장의 레버리지를 줄이는 동시에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확신을 점진적으로 약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비트코인이 직전 저점을 하회하면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도가 늘어날 수 있다. 롱 포지션 청산과 손절매 주문이 동시에 실행되면 순간적인 하락 폭도 커진다.

이러한 흐름이 반복되면 투자자들은 새로운 저점이 형성될 때마다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게 된다.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도 포지션을 포기하면서 시장의 상승 기대가 약해진다.

킬라는 시장이 이 같은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 저점에서 국지적 바닥을 형성하고 다시 이전 고점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이를 “시장이 결국 승리할 쪽의 포지션을 최대한 불편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방향을 맞힌 투자자라도 상승이 시작되기 전 반복되는 하락과 청산을 견디기 어렵게 만든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이 특정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는 가격 움직임과 투자심리를 설명하기 위해 트레이더가 제시한 시장 해석이다. 코인니스

파생상품 지표에서도 비트코인 시장의 레버리지가 감소하는 움직임이 관찰됐다. 온체인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에 따르면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최근 24시간 동안 1만3600 BTC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격 변동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옵션 계약의 총규모다. 가격이 급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결제약정이 줄었다면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레버리지를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가 감소하면 작은 가격 변동이 대규모 연쇄 청산으로 확대될 위험도 낮아진다. 이는 중기적으로 시장 안정성을 높일 수 있지만 미결제약정 감소 자체가 상승 전환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킬라가 제시한 시나리오는 시장에서 흔히 ‘유동성 사냥’ 또는 ‘스톱 헌팅’으로 설명되는 움직임과 유사하다.

이전 저점 아래에는 롱 투자자의 손절매와 강제청산 가격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가격이 해당 구간을 일시적으로 이탈하면 주문이 연속적으로 체결되며 거래량과 유동성이 증가한다.

이후 강한 현물 매수세가 유입돼 가격이 저점 위로 빠르게 회복하면 이탈 움직임이 ‘가짜 하락 돌파’였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뒤늦게 숏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자까지 청산되면 반등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저점을 이탈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낮은 가격에서 거래가 이어지면 단순한 유동성 사냥이 아니라 하락 추세의 연장일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저점을 잠시 하회했다는 사실보다 이후 가격이 기존 지지선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등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가격 움직임과 함께 현물 거래량, 미결제약정, 펀딩비와 청산 규모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격이 상승하면서 현물 거래량이 증가하면 실제 매수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면 현물 수요 없이 미결제약정만 빠르게 증가하면 새로운 레버리지 포지션이 쌓이면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펀딩비가 지나치게 높은 양수를 기록하면 롱 포지션 쏠림이 심하다는 의미다.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레버리지가 다시 급증하면 추가적인 롱 청산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흐름과 장기 보유자의 매도 여부도 주요 변수다. 파생상품 레버리지가 정리되더라도 현물 매수세가 부족하면 반등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킬라의 분석은 반복적인 저점 이탈이 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훼손한 것이 아니라, 과도한 레버리지를 제거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최종 저점은 지나간 뒤에야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는 국지적 바닥을 미리 단정하기보다 저점 회복과 현물 수요 증가, 레버리지 안정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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