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3일 일요일 05:40
토큰화 주식 경쟁, ‘발행’에서 ‘유통·활용’으로…시장 규모 314% 증가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바이낸스리서치 “이용자·유동성·온체인 활용처가 경쟁력 좌우” bStocks·로빈후드 거래 비중 87.8%…디파이 예치금도 13배 확대

토큰화 주식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단순히 많은 상품을 발행하는 단계에서 실제 거래와 유통, 온체인 금융 활용도를 확대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낸스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 상품 수보다 이용자와 유동성을 확보하고 블록체인 기반 활용처를 구축하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활성 상태인 토큰화 주식의 시가총액은 314% 증가해 40억달러를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약 4.1배로 확대된 것이다.
거래량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토큰화 주식의 월간 거래량은 지난 1월 2억3700만달러에서 8월 79억달러로 증가했다. 약 7개월 만에 33배 이상으로 확대된 규모다.
플랫폼별 거래량은 바이낸스의 bStocks와 로빈후드에 빠르게 집중됐다. 두 플랫폼이 전체 토큰화 주식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0.8%에 불과했지만 8월에는 82.3%로 급증했다. 9월 현재 비중은 87.8%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bStocks는 바이낸스가 제공하는 토큰화 주식 서비스다.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자산을 가상자산 거래 환경과 BNB체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빈후드도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기반으로 토큰화 주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 금융 중개 서비스에서 확보한 이용자 기반과 모바일 거래 경험을 온체인 자산시장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두 플랫폼의 점유율 상승은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 상품을 먼저 발행하는 것보다 기존 이용자를 실제 거래로 전환하고 지속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다만 거래량이 소수 플랫폼에 과도하게 집중되면 특정 사업자의 정책과 시스템 장애, 규제 변화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토큰화 주식이 단순한 투자·거래 상품을 넘어 탈중앙화금융(DeFi)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흐름도 뚜렷해졌다.
토큰화 주식과 관련된 디파이 총예치자산(TVL)은 2160만달러에서 2억8900만달러로 증가했다. 약 13.4배 확대된 규모다.
토큰화 주식은 블록체인 지갑으로 이전할 수 있어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하거나 대출 담보와 유동성 공급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기존 주식시장과 달리 스마트계약을 이용해 여러 금융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솔라나와 로빈후드 체인에 예치된 토큰화 주식 관련 디파이 자산도 최근 1억52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 발행량보다 온체인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자산의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Crypto Briefing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이나 관련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구현한 금융상품이다. 상품에 따라 실제 주식에 대한 소유권을 제공하거나 기초주식의 가격만 추종하는 채무증권·파생상품 형태로 발행된다.
그동안 시장 경쟁은 얼마나 많은 미국 주식과 ETF를 토큰 형태로 제공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비슷한 상품이 늘어나면서 투자자가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유동성과 이용 편의성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이 많더라도 매수·매도 주문이 부족하면 기초주식과 토큰 사이의 가격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어렵고 시장 충격에도 취약해진다.
반대로 풍부한 이용자와 시장조성자를 확보한 플랫폼은 가격 괴리를 줄이고 거래 체결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거래량이 다시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네트워크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바이낸스의 bStocks는 중간 거래금액이 약 18.81달러, 평균 거래금액은 약 95.24달러로 집계된 바 있다. 이는 토큰화 주식이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장 확대와 함께 토큰 보유자의 법적 권리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으로 1대1 담보되지만 토큰 보유자를 해당 기업의 주주명부에 등록하지 않는다.
이 경우 투자자는 주가 변동과 배당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받을 수 있지만 주주총회 의결권과 직접적인 소유권은 갖지 못한다.
상품을 이용하기 전 실제 주식인지, 주식으로 담보된 별도 채무증권인지, 가격만 추종하는 합성자산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발행사와 수탁기관, 준비자산 검증 방식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초주식 시장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토큰이 거래되면 유동성 부족으로 가격 차이가 커질 수 있다. 발행사 신용위험과 스마트계약 오류, 체인 장애, 국가별 증권규제도 주요 위험 요인이다.
바이낸스리서치는 앞으로 토큰화 주식 사업자의 경쟁력이 발행 자체보다 이용자 확보와 유동성 유지, 온체인 활용처 확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에서는 거래량뿐 아니라 실제 보유자 수와 매수·매도 호가의 깊이, 기초주식과의 가격 차이, 디파이 담보 활용 규모 등이 플랫폼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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