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1일 금요일 22:30
주식 연계 무기한 선물 급성장…RWA, 암호화폐 시장 새 성장축 부상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주식·상품·외환·지수 관련 거래 3조1600억달러 집계 주식 비중 60% 넘어 최대…바이낸스 점유율 61.3%

실물자산(RWA)과 연계된 무기한 선물이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24시간 거래 환경과 무기한 선물 구조가 결합하면서 주식 등 전통자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루트데이터(RootData)는 주식과 상품, 외환,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RWA 연계 무기한 선물의 거래 규모가 3조1600억달러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자산별로는 주식 연계 상품이 전체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7월과 8월에는 주식 연계 상품의 비중이 전체 거래량의 8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거래 대상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디지털자산에서 글로벌 주식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기한 선물은 일반적인 선물과 달리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투자할 수 있으며, 증거금을 활용한 레버리지 거래도 가능하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주식 연계 무기한 선물은 전통 증시의 거래 시간과 관계없이 매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이나 시장별로 분산돼 있던 주식·상품·외환 투자 수요를 하나의 거래 환경으로 모을 수 있다는 점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가 61.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과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가 전통자산 연계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을 실제 주식을 블록체인에서 발행한 ‘토큰화 주식’과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된다.
토큰화 주식은 발행 구조에 따라 실제 주식이나 수탁 자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수 있지만, 무기한 선물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을 추종하는 파생계약이다.
상품 보유자가 해당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은 아니며 의결권이나 배당 등 주주 권리를 받지 못할 수 있다.
레버리지와 펀딩비도 주요 위험 요소다. 가격이 투자자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강제 청산이 발생할 수 있고,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하면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펀딩비가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
거래 플랫폼이 어느 국가에서 어떤 인허가를 받아 상품을 제공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주식 연계 파생상품은 관할 지역에 따라 증권이나 파생상품으로 분류될 수 있어 이용자의 거주 국가별로 거래 가능 여부와 보호 수준이 다를 수 있다.
RWA 연계 무기한 선물의 확대는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시장의 경계가 빠르게 흐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충분한 유동성뿐 아니라 가격 추종의 정확성, 담보 관리, 투자자 보호와 규제 적합성을 함께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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