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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0일 목요일 20:01

[11일 코스피 전망] ‘美증시 4일째 하락’…유가 107달러·10년물 4.9%, 삼성전자·SK하이닉스 부담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엔비디아·마이크론 약세에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애플은 3% 상승, 美 CPI 앞두고 7000선 공방 전망

[11일 코스피 전망] ‘美증시 4일째 하락’…유가 107달러·10년물 4.9%, 삼성전자·SK하이닉스 부담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59% 떨어졌고 다우지수도 약세를 이어갔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국채금리까지 오르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졌다.

특히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다시 유가와 금리다.

브렌트유는 이날 6% 넘게 급등해 배럴당 107.63달러에 마감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2.48달러까지 올랐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주요 원유 수송로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를 넘어 2023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주식보다 채권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면서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부담도 함께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시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약 70%까지 반영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금리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눌렀다.

엔비디아·마이크론 약세…美 반도체주 압박

국내 증시에서는 무엇보다 미국 반도체주의 약세가 부담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2%대 하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한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마이크론도 하락하면서 AI와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전날까지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대에 민감한 만큼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주가 흐름이 투자심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TSMC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가 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증시에서 ADR은 약세를 보였다. 실적 성장보다 금리와 유가 등 거시 변수의 영향력이 더 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반도체 업종 전체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 증시가 고금리 부담을 받는 상황에서는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수주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먼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반대로 상승…폴더블 아이폰 기대

빅테크 가운데서는 애플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애플은 첫 폴더블 아이폰과 신제품 공개 효과에 힘입어 장중 3% 가까이 올랐다. 약세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신제품과 개별 재료가 있는 종목에는 매수세가 들어오는 모습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는 전반적인 금리 부담 속에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AI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 금리가 높아질수록 미래 성장 기대를 현재 가치로 반영하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전날 6% 급등했던 메타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메타는 개인형 AI 에이전트 ‘뮤즈(Muse)’ 공개 이후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의 수익화 기대가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올랐지만, 시장 전체의 위험회피 분위기까지 이겨내지는 못했다.

오라클 실적도 AI 투자심리 변수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오라클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오라클은 정규장에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과 동시에 급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AI 학습과 추론 수요 증가가 오라클의 잔여계약가치(RPO)와 클라우드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다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자금 조달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AI 인프라 기업들의 수익성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라클 실적 결과와 향후 클라우드 매출 전망은 국내 AI 반도체주에도 간접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 클라우드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서버용 메모리 수요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 7033.92…외국인 2.5조 매도

국내 증시는 전날 크게 흔들린 끝에 70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70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490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매수로 대응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틀 연속 이어질지 여부가 11일 코스피의 핵심 변수다.

삼성전자는 0.19% 내린 26만9000원, SK하이닉스는 0.16% 하락한 18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도 1.62%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내린 1339.2원에 마감했다.

원화 강세 자체는 외국인 수급에는 긍정적이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할 경우 달러 강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11일 코스피, 7000선 재시험 가능성

결국 11일 코스피는 7000선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핵심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부담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107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9%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는 국내 성장주와 AI·반도체주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AI 인프라 투자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다.

OpenAI는 최근 삼성전자와 차세대 반도체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주 약세를 얼마나 흡수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27만원선을 회복하는지, SK하이닉스가 185만원선을 지키는지 여부가 코스피 7000선 안착 여부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에서는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진 상황에서 물가 지표까지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나오면 최근 급등한 국채금리와 기술주 투자심리가 일부 진정될 여지도 있다.

이에 따라 11일 코스피는 지수 전체의 강한 반등보다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와 AI, 조선·방산 등 개별 재료가 있는 업종의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진정되는지가 중요하다.

외국인 수급이 계속 빠져나갈 경우 코스피 7000선이 다시 위협받을 수 있지만,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가 돌아온다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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