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0일 목요일 07:58
「“트럼프 코인 사기라더니”…헌터 바이든 $LAPTOP, 1440억달러 찍고 99% 폭락」
이윤호 기자bklove3474@naver.com
Base서 출시 2분 만에 190달러 돌파 후 수직 낙하…Bubblemaps “매수자 80% 손실·주요 보유주소 60% 신규 지갑”, 출시 전 대규모 물량 이동까지 포착

헌터 바이든이 내놓은 밈코인 $LAPTOP이 출시 하루도 지나지 않아 크립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LAPTOP은 9월 9일 Coinbase가 개발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Bas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문제는 시작과 동시에 발생했다.
거래 개시 직후 가격은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Arkham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출시 약 2분 만에 190.81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화면에 표시된 완전희석가치(FDV)는 무려 1,44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 숫자를 프로젝트에 실제 1,440억달러가 들어왔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
당시 초기 유동성은 약 4만8000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얕은 유동성에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면서 10억개 전체 공급량을 기준으로 계산되는 FDV가 순간적으로 부풀려진 것이다.
190달러 찍고 한 시간 만에 붕괴
상승은 오래가지 않았다.
190달러를 넘어섰던 $LAPTOP은 순식간에 급락하기 시작했고 한 시간 만에 가격 대부분을 반납했다.
사용자가 확인한 시장 화면에서도 $LAPTOP은 0.8282달러, 24시간 기준 -97.77%를 기록하고 있다.
고점과 비교하면 사실상 99%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Financial Times 역시 $LAPTOP이 출시 첫날 고점 대비 약 98% 폭락했다고 전했다.
“산 사람 80%가 손실”
가격보다 충격적인 것은 실제 투자자들의 손익이다.
온체인 분석업체 Bubblemaps 분석을 인용한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LAPTOP을 매수한 트레이더 가운데 약 80%가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지갑은 1만500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한 투자자가 약 19만7000달러를 매수했다가 토큰 가치가 약 3000달러 수준까지 추락한 사례도 포착됐다.
단 몇 시간 만에 투자금 대부분이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주요 지갑 60%가 ‘신규 지갑’
가격 폭락 이후에는 온체인 데이터까지 논란이 됐다.
Bubblemaps 분석에 따르면 $LAPTOP 주요 보유 주소 가운데 약 60%가 이전 블록체인 활동이 없는 신규 지갑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갑은 $LAPTOP 출시 당일 처음 자금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프로젝트 관련 지갑에서 출시 전 대규모 토큰 이동도 포착됐다.
관련 멀티시그 지갑은 출시 약 일주일 전 전체 공급량의 10%에 해당하는 1억 LAPTOP을 받았으며, 일부 물량은 시장조성업체와 다른 지갑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는 초기 물량 배분과 거래 구조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신규 지갑이라는 사실이나 출시 전 토큰 이동만으로 내부자 거래 또는 시세조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더 아이러니한 건 ‘$TRUMP 저격용’이었다
이번 사건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LAPTOP의 탄생 배경이다.
헌터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TRUMP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LAPTOP 프로젝트는 심지어 $TRUMP 투자로 손실을 본 일부 지갑에 토큰을 에어드롭하는 계획까지 내세웠다.
쉽게 말하면,
“트럼프 코인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에게 토큰을 나눠주겠다”
는 콘셉트였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토큰이 출시 직후 98~99% 폭락하고, 매수자 대부분이 손실을 기록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에릭 트럼프 “그림이나 그려라”
트럼프 가족도 즉각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LAPTOP 폭락과 관련된 게시물을 공유하며
“Hunter should go back to painting...”
이라고 적었다.
우리말로 옮기면 “헌터는 다시 그림이나 그리러 가라” 정도다.
헌터 바이든이 실제 미술 작품을 판매해왔다는 점을 겨냥한 조롱이다.
결국 정치권에서 이어져온 트럼프 대 바이든의 갈등이 밈코인 시장으로까지 번진 모습이다.
헌터 바이든과 ‘LAPTOP’
토큰 이름도 우연이 아니다.
헌터 바이든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과거 약물 문제와 사생활, 사업 활동 등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미국 정치권의 논란 중심에 있었다.
특히 2019년 델라웨어의 컴퓨터 수리점에 맡겨진 노트북에서 이메일과 각종 자료가 발견되면서 이른바 ‘Hunter Biden laptop’ 사건이 미국 대선 정국의 거대한 정치 이슈가 됐다.
이번에는 그 논란을 오히려 자신의 밈으로 활용해 토큰 이름을 $LAPTOP으로 정했다.
하지만 정치적 화제성은 엄청났던 반면, 시장에서의 첫 결과는 99%에 가까운 폭락이었다.
정말 ‘러그풀’인가?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rug pull’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구분해야 한다.
현재 확인된 것은
극단적인 가격 폭락, 얕은 초기 유동성, 신규 지갑 집중, 출시 전 대규모 토큰 이동이다.
이것만으로 헌터 바이든이나 프로젝트 관계자가 의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린 뒤 물량을 던졌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러그풀’이 아니라 ‘러그풀 의혹 또는 논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또한 제기된 Uniswap의 비정상적인 승인 문제 역시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확정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트랜잭션과 컨트랙트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의혹 수준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BlockchainSeoul INSIGHT
이번 사건에서 가장 위험한 숫자는 사실 -99%가 아니다.
바로 1,440억달러 FDV다.
출시 직후 화면만 본 투자자는 $LAPTOP이 세계 최대급 크립토 프로젝트로 성장했다고 착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초기 유동성은 약 4만8000달러에 불과했다.
즉,
얕은 유동성 → 초기 매수 폭증 → 가격 급등 → FDV 폭발 → 매도 증가 → 가격 붕괴
라는 밈코인 특유의 구조가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주요 보유주소의 60%가 신규 지갑, 매수 트레이더의 80%가 손실이라는 온체인 데이터까지 겹쳤다.
그래서 $LAPTOP 사태의 교훈은 단순하다.
유명인이 만든 코인이라고 안전하지 않다.
FDV가 크다고 실제 돈이 그만큼 들어온 것도 아니다.
그리고 ‘공식 토큰’이라는 이름이 공정한 가격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한 것은 $LAPTOP이 $TRUMP 투자 피해자를 돕겠다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출시 첫날 결과는 정반대였다.
트럼프 코인에서 돈을 잃은 투자자를 구제하겠다던 코인에서, 또 다른 투자자들이 돈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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