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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8일 화요일 21:05

[9일 코스피 전망] '반도체는 뛰는데 유가가 발목'…7000선 재도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목

구선 기자kooblock@daum.net

美증시 하락 속 인텔 9%·브로드컴 3%·퀄컴 3% 상승…고유가·美금리 인상 우려는 부담

[9일 코스피 전망] '반도체는 뛰는데 유가가 발목'…7000선 재도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목

9일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의 엇갈린 흐름을 소화하며 출발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나스닥종합지수는 0.3% 안팎 하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눌렀다.

그러나 한국 증시에 영향력이 큰 반도체주는 오히려 강했다. 인텔은 9.05% 급등했고 퀄컴은 3.17%, 브로드컴은 2.98%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2.01% 하락해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특히 퀄컴은 아마존과 장기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계약에는 아마존이 최대 600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칩과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AI 인프라 투자가 엔비디아뿐 아니라 맞춤형 반도체와 네트워크 칩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브로드컴도 3% 가까이 올랐다.

최근 AI 맞춤형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반도체 성장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날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테슬라도 3.97%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2%가량 하락했다. 최근 공개된 OpenAI의 차세대 AI 모델을 둘러싸고 AI 하드웨어 수요 기대는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종목별 수급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OpenAI의 새 모델 학습에는 엔비디아 블랙웰 GPU가 대규모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중심에 설 가능성이 있다.

전날 코스피는 장 초반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7171.52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40.87포인트(0.58%) 내린 6954.52에 마감했다.

개인이 3조5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합쳐 약 1조290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27만9000원까지 올랐다가 0.19% 하락한 26만9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188만9000원까지 오르며 강한 흐름을 보였으나 상승폭을 줄여 0.56% 오른 179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급등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만큼 이날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다시 살아날지가 코스피 7000선 회복의 핵심 변수다.

다만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은 만만치 않다.

중동 긴장이 이어지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급등했고, WTI는 배럴당 90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도 198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물가를 다시 자극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4.8%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상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

환율도 확인해야 한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45.6원에 마감했다.

장중 1336원대까지 떨어졌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달러 결제 수요가 늘면서 다시 상승했다. 최근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된 만큼 환율 흐름은 외국인의 반도체 매수세와 수출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날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크게 웃돌았다가 다시 6950선으로 내려온 만큼 이날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있다.

미국 반도체주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에 우호적이지만, 고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코스피 전체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는 지수 전체가 일제히 오르기보다는 반도체와 AI, 조선·방산 등 실적과 개별 재료가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전날 장 마감 후 한화오션이 약 6800억원 규모의 태국 해군 차기 호위함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조선·방산주의 주가 반응도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결국 9일 코스피의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주 강세를 이어받을 수 있는지,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순매수를 지속할지, 그리고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하는지 여부다.

반도체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7000선 재도전이 가능하지만 고유가와 금리 부담이 커질 경우 전날처럼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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