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3일 목요일 05:53
토큰화 주식 지갑, 8월 92만개 폭증…월간 최대 기록
박원빈 기자wbpark@nanryna.kr
한 달 새 약 120% 증가…BNB·로빈후드 체인이 성장 주도 수수료 면제·보상 효과 가능성…10월 이후 잔존율이 관건

실물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을 추종하는 토큰화 주식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신규 보유 지갑이 과거 전체 기간의 누적 증가량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폴리탄 등에 따르면 토큰화 주식을 보유한 블록체인 지갑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약 92만8400개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약 120%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다.
토큰화 주식은 실물 주식이나 ETF를 기반으로 블록체인에서 발행되는 디지털 토큰이다. 투자자는 기존 증권시장 운영시간과 관계없이 거래할 수 있고 일부 상품은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에서 담보나 유동성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성장세는 BNB 체인과 로빈후드 체인이 주도했다. 두 네트워크가 차지하는 토큰화 주식 보유 지갑 비중은 전체 시장의 약 7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큰화 주식 시장의 경쟁 기준이 상품 발행량에서 실제 유통망과 이용자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NB 체인에서는 바이낸스가 진행한 거래 수수료 면제와 이용자 보상 행사가 신규 지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가 별도의 증권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플랫폼 안에서 주식 연계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로빈후드는 주식 토큰 상품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회사는 미국 주요 기업과 ETF에 연계된 신규 토큰 100여개를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로빈후드는 엔비디아와 애플, 구글 등을 포함한 190개 이상의 주식 토큰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토큰화 주식의 법적·경제적 구조는 상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상품은 투자자에게 해당 기업의 실제 주주 지위나 의결권을 제공하지 않고 주가 등락과 배당에 해당하는 경제적 가치만 전달한다.
로빈후드 역시 자사의 주식 토큰이 기초자산과 1대1로 연계돼 있지만, 토큰 보유자가 기초 주식 발행사에 대한 법적 권리나 수익적 소유권을 갖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에게는 제공되지 않으며 지역에 따라 이용이 제한된다.
이번 통계의 ‘보유자’가 실제 사람의 수가 아니라 개별 블록체인 지갑주소를 기준으로 집계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지갑을 생성할 수 있어 92만8000여명의 신규 투자자가 유입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특히 수수료 면제나 토큰 보상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용자가 복수 지갑으로 거래했을 가능성도 있다.
보유 지갑의 증가와 달리 지갑당 투자금액이나 전체 운용자산 증가가 제한적이라면 실제 시장 수요가 과장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바이낸스의 무수수료 혜택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이후 지갑 수와 자금이 얼마나 유지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프로모션 종료 후에도 거래량과 보유 자산이 유지된다면 토큰화 주식이 일시적인 보상형 수요를 넘어 새로운 온체인 투자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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